모듈부품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정공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자동차 애프터서비스 부품 판매사업에도 진출한다.

이 회사는 16일 현대자동차의 "애프터서비스용 부품 판매사업" 일체를
자산양수도 방식으로 인수, 내년 2월부터 사업에 들어가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현대정공은 현대자동차 소그룹내의 부품사업 일체를 전담하는
명실상부한 자동차부품전문회사로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는 완성차에 전념하고, 현대정공은 부품사업에
전념하는 2원화 구도로 그룹의 자동차사업이 추진된다.

<>현대정공과 현대자동차의 역할분담 =현대정공은 현대자동차로부터
"정비부분"을 제외한 애프터서비스부품 판매사업 일체를 인수한다.

애프터서비스부품사업은 지난 74년부터 현대자동차써비스가 영위하다
지난 4월에 현대자동차에 합병됐다.

현대정공은 이 사업에서 국내 물류센타 4개소를 비롯, 부품사업소 부품센타
부품판매소 등 전국 43곳과 해외 부품판매망, 1천3백여명의 부품관련 인원을
모두 흡수한다.

현대정공은 이들 부품판매망을 통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동차
애프터서비스용 부품을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현대자동차 정비사업소에도 자동차 정비용 부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키로 했다.

현대정공은 부품판매사업을 별도의 독립사업부로 특화, 자동차 모듈부품사업
과 함께 차세대 핵심전략사업으로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애프터서비스용 부품판매사업을 인수함으로써 현대정공은 애프터서비스부품
에 대한 저장 구매 포장 물류 등 부품사업의 전문성을 살려 비용절감과
생산성향상을 꾀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그대신 완성차 생산 및 R&D기능을 강화, 경쟁력을 높이게
된다.

현대정공은 애프터서비스용 부품의 운영과 조달체계를 개선해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함으로써 현대자동차의 경쟁력강화에 기여하고, 일반고객의
만족도 극대화하기로 했다.

<>국내최대의 부품전문회사 부상 =현대정공은 매출 6천억원에 이르는
애프터서비스부품판매사업을 추가함으로써 모듈부품사업(1조1천억원 규모)을
포함, 부품사업 규모만 1조7천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부품회사로 확고히
자리잡게 됐다.

지금까지는 만도기계가 국내 최대의 자동차 부품사였지만 경주공장이
프랑스 발레오에, 아산공장이 미국의 비스테온에, 천안공장이 독일의 보쉬에
각각 매각돼 남은 곳은 평택공장(브레이크)과 익산공장(쇽압쇼바) 문막공장
(스티어링) 등 약6천억원 정도의 규모로 줄어들어 있는 형편이다.

현대정공은 부품사업과 기존사업(환경플랜트, 컨테이너, 중기)부분을 포함,
내년에는 올해보다 60% 증가한 총 2조5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분리된 인천제철의 현대자동차 지분을 인수, 현대자동차의 최대주주로
부상한 현대정공은 오는 2003년까지 매출 4조5천억원 규모의 세계 10대
자동차부품전문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채자영 기자 jycha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