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LG SK 등 4대그룹을 포함한 재계의 구조조정이 사실상 끝났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은 총수들이 작년 1월13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시절)과 합의한 구조조정 5대 원칙을 지난 2년동안 충실히 이행,
연말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여신이 2천5백억원 이상인 6~57대 그룹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재무약정을 무난히 이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통령은 재계의 구조조정 성과를 높이 평가, 오는 21일 청와대로 재계
대표들을 불러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할 계획이다.

4대 그룹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부채비율을 2백% 이내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현대 관계자는 "연말까지 석유화학 빅딜이 타결되고 진행중인 자산매각이
성사될 경우 부채비율을 1백88%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그룹 부채비율을 1백93.5%로 낮추겠다고 약속한 삼성은 1백8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LG SK도 당초 계획보다 낮은 부채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4대 그룹의 부채는 작년말 1백65조2천억원에서 올해말 1백35조3천억원으로
떨어져 1년새 30조원 정도의 부채를 상환했다.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계열사도 크게 줄였다.

현대는 계열분리 매각 등을 통해 53개의 계열사를 줄였다.

삼성도 당초 계획보다 3개가 많은 25개 계열사를 감축했다.

LG SK도 당초 계획보다 많은 계열사를 줄였다.

4대 그룹은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을 사실상 해소하고 그룹 기조실의 역할
을 크게 축소, 선단식 경영에 종지부를 찍었다.

총수들은 주력사 대표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다.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이사회 기능을 크게 강화
했다.

투명성제고 재무구조 개선 등 개혁 5원칙을 달성한 재계는 내년부터 금융
지배방치 순환출자 억제 변칙상속 차단 등 후속 3원칙도 성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한편 6대 이하 그룹중에서는 쌍용 한화 두산 효성 한솔 등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