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은 것은 창업 66년만에 올해가
처음입니다.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맥주산업 발전에 더 기여
하겠습니다"

지난 96년 부터 맥주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줄곧 고수해 온 하이트맥주의
윤종웅 사장은 "상표 인지도가 높은 하이트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되 경쟁사
의 신제품 출시에 대비, 고품질의 새상품 개발을 완료해 놓았다"고 털어놨다.

하이트맥주 창립이후 사상 처음으로 평사원에서 사장까지 오른 기록을
수립한 그는 지난 4월 취임후 경영실적이 크게 좋아진데다 하이트의 주가도
1백% 이상 올랐다며 환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윤 사장은 "올들어 11월말 까지 맥주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10% 가량
늘어난데다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어섰다"며"영업일선을 뛰어다녀도 피로한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이트맥주가 예상하는 올 매출은 1조4천억여원(주세포함)에 경상이익
7백억원대.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10% 가량 늘어나지만 순익은 무려 6배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게 하이트측의 전망이다.

그는 진로쿠어스가 OB에 인수되면서 시장판도가 종전의 3사 체제에서
2사 체제로 바뀐 것과 관련, "어떤 변화가 일어나건 점유율은 55%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판로 확대에 경영의 최우선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위스키 완제품을 직수입, 판매하고 있지만 위스키 애주가들이
크게 늘고 있어 앞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독자 브랜드위스키를 자체 생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트맥주는 IMF경제위기후 맥주시장의 전반적인 수요위축으로 한때
고전했지만 올 상반기에 칼스버그로부터 1억달러를 유치한데 이어 영등포공장
매각(1천7백억원)과 유상증자(5백억원) 등으로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졌다.

지난해말 3백60%였던 부채비율은 현재 2백15%로 떨어졌으며 내년에도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백%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윤 사장은 강조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