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본고장의 맛은 역시 농협김치가 최고다"

농협이 지난 11월2일부터 일본에서 통신판매에 들어간 순한국식 농협김치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농협의 일본 현지법인인 한국 농협인터내셔널은 "농협김치2002"가 11월
한달동안에만 1천6백50만엔의 판매실적을 올렸다고 8일 밝혔다.

12월 들어서는 지난달에 비해 30%이상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상호 대표이사를 비롯한 5명의 현지직원들은 일본 전역에서
몰려드는 주문을 처리하느라 통신판매 개시이래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매일밤
10시30분까지 땀을 흘리고 있다.

농협김치의 돌풍 배경은 한국농협인터내셔널의 독특한 판매전략에 따른 것.

프리다이얼(무료)전화로 주문받은 김치를 충북충주시 살미농협에서 곧바로
생산, 하루만에 일본의 시모노세키까지 실어온다.

여기서 냉장컨테이너로 운반, 그 다음날 주문자에 배달해준다.

주문 3일만에 서울 사람들이 먹는 5kg짜리 배추김치 총각김치 세트김치와
2.4kg짜리 세트김치등 한국김치를 일본에서 즐길수 있게한 것.

전형적인 통신판매다.

가격도 저렴하다.

소비세 배달료를 포함 5kg짜리가 3천9백엔이다.

올해말까지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튜브형 농협고추장(1백20g짜리)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농협에 대한 신뢰감과 최근의 김치붐도 농협김치 돌풍에 한몫을 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활용, 5백여건의 김치주문을 받아준 쌍용재팬의 지원도
큰 보탬이 됐다.

농협김치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대형거래상담도 줄을 잇고 있다.

1백엔숍및 대형 편의점 등과 80g짜리 미니컵 깍두기 배추김치 납품을 위한
상담을 벌이고 있다.

NTT(일본전신전화)와 우체국에서도 통신판매를 해주겠다며 농협인터내셔널
측과 접촉중이다.

내년부터는 일본농협과 생활공동조합의 전국유통망을 통해 농협김치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같은 판매전략을 통해 농협인터내셔널은 내년에 김치로만 4억엔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3년안에 일본 어디에서도 농협김치를 사먹을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상호 대표는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농협브랜드준수, 중개인을 거치지 않는
직거래, 품질및 가격유지등 3가지를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 도쿄 = 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