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비수기인 겨울철에 이례적으로 쌀음료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초 웅진식품이 쌀음료 "아침햇살"을 발매, 인기를 끌자 지난 7월
해태음료가 "백의민족"을 내놓았고 최근에는 동원산업과 한국수퍼마켓
협동조합연합회, 지방업체인 고려식품도 비슷한 제품을 선보여 시장선점을
노린 판매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 최대 청량음료 업체인 롯데칠성도 이달중 쌀음료시장에 뛰어들 예정으로
있어 선.후발업체간의 공방전이 불꽃을 튀길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이처럼 신규참여업체가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고 판촉싸움이 치열해짐에
따라 쌀음료시장은 전체 외형이 올해의 4백억원대에서 내년에는 약 2천억원
으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쌀음료란 쌀과 현미 추출물로 만든 음료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동원산업은 최근 "상쾌한아침 쌀음료"란 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용량과 용기가 1백80ml 유리병으로 웅진식품의 "아침햇살"과
같고 디자인도 비슷하다.

제조원은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있는 미전식품이다.

동원산업은 2000년에는 기타 곡물음료시장을 적극 개척키로 하고 내년초
"상쾌한 아침"이란 브랜드로 옥수수음료와 오곡음료도 내놓을 예정이다.

후발업체들의 쌀음료 이름에는 모두 "아침"이란 단어가 들어 있어 웅진식품
의 "아침햇살"을 연상시키는 점이 특징이다.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최근 "좋은 아침"(제조원은 한식원)이란 쌀음료
를 내놓았고 전남 광주시의 "해뜨는 아침"이란 브랜드의 쌀음료를 선보였다.

롯데칠성은 쌀음료시장이 급격히 커져 음료시장에서 자사의 몫을 잠식할
가능성이 커지자 시장방어 차원에서 이달중 "별미별곡"이라는 쌀음료를
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미 제품 개발을 마치고 시제품을 판매현장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제조원은 동원산업과 같은 미전식품이다.

해태음료는 웅진식품의 "아침햇살"을 본따 "백의민족"이란 쌀음료를 지난
7월부터 판매중이다.

해태는 발매직후 제품을 리콜하기도 했으나 서둘러 품질을 안정시키고
탤런트 강남길을 모델로 기용, TV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선발업체인 웅진식품은 선두를 굳히기 위해 "아침햇살 판매 1억병 돌파
사은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후발업체들이 가세함에 따라 쌀음료시장이 급속히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무분별한 "베끼기" 경쟁으로 시장질서가 초기부터 크게
흐려질까 우려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