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의 생명주기를 알면 성공이 보여요"

업종도 사람처럼 태어나서 성장한뒤 늙어 죽는다.

따라서 도입기나 성장 단계에 있는 업종을 선택하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예비창업자들이 될 성 부른 나무를 도입기에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소장 이경희)가 최근 PC통신 천리안(GO LKH)을 통해
발표한 업종의 생명주기표는 이런 점에서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연구소측은 소자본 창업아이템의 생명주기를 도입기, 도입기와 성장기의
분기점, 성장기, 성장기와 성숙기의 분기점, 성숙기, 포화기 등 6가지로
분류했다.

이같은 분류에 따른 주기별 해당 업종을 살펴보면 도입기 업종으로는
테마형 노래방, 풍선장식사업, 사이버및 인터넷 교육사업, 순간조형물
제작사업, 즉석 대용식전문점, 베트남식 쌀국수 전문점, 힙합의류 전문점
등이 있다.

연구소는 도입기와 성장기의 분기점에 있는 업종으로 초음파 셀프
미용사업, 콜라텍, 중고관련 사업, 핸드메이드 리본제작, 케밥전문점 등을
꼽았다.

또 성장기 업종으로 각종 청소대행 사업, 스파게티전문점, 시스템가구
전문점, 캐릭터 사업, 서비스형 자판기, 도넛 전문점, 케익카페숍 등을
대표적 아이템으로 제시했다.

이 소장은 "성장성과 소비자의 반응도에 따라 도입기에만 머물기도 하고
단숨에 성장기에 진입하기도 하는데 도입기와 성장기의 분기점은 해당 업종이
안정된 트렌드 업종으로 갈 수 있는지 여부를 판별하는 분수령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기와 성숙기의 분기점에 있는 업종으로 세탁편의점, 산후조리업,
컴퓨터 인쇄업, 아이스크림전문점, 향기 사업, 십자수 전문점, 포장이사 사업
등을 예시했다.

또 도서 대여점, 제과점, 부동산 중개소, 액세서리점, 인터넷 게임방,
꽃집, 도시락배달업, 꼬치구이류의 대중 선술집, 칼국수전문점, 김밥전문점
등은 성숙기및 포화기로 진입한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측은 창업아이템중에는 생명주기에 따른 업종 분류가 힘든 것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주로 시장 규모가 너무 작은 아이디어성 사업이 여기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런 업종들은 일부 업체가 틈새 사업으로 시장을 장악하든지 아니면 다른
사업과 병행하면서 시장 여건이 성숙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모닝콜사업, 마술용품관련 사업, 실버용품 사업, 원예사업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 생명주기와 관계없이 부침을 거듭하는 사례도 있다.

찜질방 처럼 한때 유행업종으로 등장한뒤 갑자기 사라졌다가 다시 고유
업종으로 부활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목욕용품 전문점처럼 시대를 잘못 만나
1년만에 조로하고 화장품사업으로 편입돼버린 것도 있다.

도입기 상태로만 10년이상을 끌다가 세대가 바뀌어 입맛이 변하면서
성장사업으로 떠오른 예도 있다.

도너츠 전문점이 그런 경우다.

< 서명림 기자 mr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