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는 29일 국회 재경위에서 확정된 주세법 개정안에 대해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국회가 업계와 일반 소비자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주세율을 원안보다
하향 조정한 것은 주류 시장의 여건과 소비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주세법 개정으로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위스키 소비가 더욱 늘어나 한국 술시장의 구조재편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주세율 인상 방침으로 신경을 가장 곤두세웠던 소주 메이커들은 소주세율이
당초 정부 원안인 80%에서 72%로 하향 조정되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목표했던 수준에는 미달하지만 "서민의 술"임을 앞세운 업계의
여론몰이가 주효했다는 내부 평가를 내렸다.

소주업계는 정부안이 발표된 지난 9월 이후 마지노선을 50%로 공표하고
급격한 주세율 인상을 막기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여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로서는 주세율이 적게 오를수록 좋지만 너무 낮출
경우 위스키 세율 인하에 따른 양주 수입증가와 세수 감소 등의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72% 인상안은 합리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맥주업계는 주세율이 당초 정부안인 1백20% 에서 1백15%로 하향 조정되자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맥주 세율이 소주나 위스키 세율보다 낮아져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윤종웅 하이트맥주 사장은 "저도주에 저세율로 개정하는게 기본 입장이지만
국가 재정 문제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개정안은 현실적으로 최선의 방안"
이라고 말했다.

위스키 업계는 대환영을 표시했다.

올들어 소비 회복세로 9월말 현재 판매량이 30% 이상 급증해 내년 수요를
낙관하고 있는데다 세율인하까지 호재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어 앞으로 수요가
급신장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