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장비 전문 벤처기업인 다산인터네트는 데이터 처리용량과 속도를
종전보다 최고 10배 높여주는 초고속 통신장비용 보드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보드는 라우터나 스위치 등 통신장비에서 중앙처리기능을 수행하는
핵심부품으로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은 모토로라의 860 CPU를 주로 사용해왔다.

이 제품은 모토로라가 차세대 프로세서로 개발한 8240 중앙처리장치(CPU)에
국내 각 사업자들의 고유 통신 프로토콜을 적용해 카드 형태로 개발한 것으로
그동안 유럽의 일부 업체들만이 제품을 선보인 상태이다.

다산인터네트는 이 제품의 성능이 860을 사용한 제품보다 향상돼 초당
3억5천만개의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으며 동작속도는 2백50MHz에 달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존 네트워크 장비의 보드를 이 제품으로 대체할 경우 통신 데이터
처리 성능속도가 5~10배 향상된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다산인터네트는 이 제품을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대우통신 등에 모두
20억원어치를 공급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고부가 네트워크 장비에 적용해 올해말
까지 고성능 라우터와 스위치 등의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다산인터네트 남민우 사장은 "기존 국산 네트워크 장비는 저가형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고속통신장비용 CPU보드 개발로 고부가가치 장비시장
에서 외국제품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