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사학회(회장 이건희)는 지난 20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21세기
경영사학의 발전방향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2백여명의 국내외 학자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새천년을 맞아 새로운 경영자상을 정립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날 한동대 김병하교수는 제1회 경영사학 학술상을 받았다.

주제발표문을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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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나기마치 이사오 게이오대 교수 =재벌기업에도 전문경영인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1930년대초 일본 최대재벌인 미쓰이를 이끌었던 이케다 세히힌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당시 일본경제는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었고 국민들은 재벌의 대명사격인
미쓰이에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었다.

급기야 32년에 미쓰이합명회사의 총수 다쿠마가 암살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고책임자였던 이케다는 비상대책 일환으로 은행 물산 광산 등 주력기업들
로부터 미쓰이가문 출신 사장들을 은퇴시키고 미쓰이가 갖고 있던 주식을
공개했다.

또 사회사업단체인 삼정보은회를 설치하고 자신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들 조치는 당시로선 상당히 획기적이었다.

특히 주식공개는 미쓰이의 산업및 은행지배를 부정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

미쓰이가문의 거센 반대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케다는 미쓰이와 그
주주들을 보호하는데 성공했다.

<> 리우지안민(류건민) 북경대 교수 =중국 국유기업에 대한 개혁작업은
막바지에 다다른 느낌이다.

현단계의 개혁은 지난 92년 덩샤오핑의 "남순강화"에 따라 "주식회사"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특히 요즘 기업인들은 현대식 기업제도의 도입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한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그러나 최종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일부분이 아닌 종합적인 개혁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 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개혁을 시도해야 하고 기업자산을 중시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 버나드 셀리거 키엘대(독일) 교수 =제2차 세계대전이후 도입된 사회적
시장경제 시스템은 새로운 경제신화를 창출했다.

지난 60년대까지 독일공업은 <>안정적인 고용 <>늘어나는 수출 <>증가하는
생산성등으로 특징지울 수 있었다.

그러나 70년이후 독일경제는 생산성저하와 함께 정부의 간섭이 시작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금도 독일 공업은 여러가지 도전을 받고있다.

산업의 구조적 변화, 국제화, 독일의 단일화, 고용창출을 위한 기술적
변화등은 경영자들이 극복해야할 중요한 과제들이다.

<> 김신웅 청주대 교수 =국내에서 경영사학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은
여전히 과소평가돼 있다.

경영학과가 설립된 1백6개 대학중 경영사학과목을 실제로 강의하고 있는
대학은 3개대학에 불과하다.

따라서 향후 경영사학은 한국적 가치관에 바탕을 둔 새로운 기업가를 양성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 각 대학들의 호응을 얻을 수있다.

< 조일훈 기자 ji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