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12월부터 웹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사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2백억원을 들여 최고급 장비를 갖춘 e비즈니스센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 한국의 e비즈니스 분야의 유망 벤처업체를 인수하거나 이들 회사에
투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컴팩의 e비즈니스 사업 전략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에 온 마크 리네시
부사장(e커머스담당)은 17일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은
e비즈니스 시장에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녀 이 분야 사업을 강화키로
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웹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사업은 한국 기업이 필요한 전산환경을 갖추고
전사적자원관리(ERP) 전자상거래 등의 업무를 대신해 주는 것이다.

컴팩코리아는 이 사업을 담당한 "엑셀런스센터"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설치중이다.

이 센터는 12월 문을 연다.

리네시 부사장은 "컴팩코리아가 기업대상 서비스 분야에서 호주나 인도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를 정도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며 이같은 역량을
기반으로 이 사업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팩코리아는 또 국내 e비즈니스 관련 유망업체에 대한 투자 또는 인수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전담팀을 구성했고 2000년 3월에는 투자대상 업체와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컴팩은 더 이상 컴퓨터 하드웨어 판매업체가 아니다"면서 "e비즈니스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역량을 갖춰 세계 정상의 e비즈니스 솔루션
제공업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컴팩은 그동안 PC나 중대형컴퓨터(PC서버)업체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전체 매출의 53%를 기업용 서비스와 솔루션부문에서 거두는 정보서비스업체
라는 것.

또 컴팩은 세계적 인터넷업체 2백여곳을 키운 유명 벤처 캐피털 CMGI의
지분 20%를 확보, 이를 통해 e비즈니스 분야 정보와 인재를 많이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점 예비판정을 받은 이후 컴팩이 윈도
운영체제(OS)를 쓰지 않는 PC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 리네시 부사장은
"컴팩은 PC 외에도 다양한 인터넷 접속기기를 만들 예정이고 여기 쓰일 OS는
MS를 비롯한 특정 업체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알파 프로세서도 계속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네시 부사장은 컴팩이 삼성전자 등 한국회사로부터 99년 모두 25억달러
어치의 메모리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등을 구입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는 지난해 구입액의 2배에 가까운 규모이고 외국계 컴퓨터업체 가운데
가장 많다고 덧붙였다.

리네시 부사장은 18일 정보산업연합회가 개최하는 최고정보책임자(CIO)
포럼에 참석하고 업계 관계자들을 만난 뒤 19일 한국을 떠난다.

< 조정애 기자 jcho@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