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프리텔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퀄컴, 캐나다
국민연금운용기관으로부터 모두 6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했다.

한통프리텔 이상철 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MS와 퀄컴, 캐나다
국민연금운용기관 자회사인 통신투자기업 캐피털커뮤니케이션 등 3개사와
6억1천만달러(약 7천2백억원)의 자본유치 및 전략적 제휴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통신업체의 외자유치로는 최대 규모다.

투자액수는 MS가 2억1천만달러, 퀄컴과 캐피털커뮤니케이션이 각각 2억달러
정도 씩이다.

3개사는 한통프리텔의 지분 9.2%를 넘겨받게 된다.

특히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평가받는 MS가 이번에 출자하는 2억달러규모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규모로 가장 큰 것이다.

이번 외자유치는 신주발행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이뤄지며
조달자금은 오는 23일까지 모두 입금될 예정이다.

한통프리텔은 이들 3개사의 신주 인수가격은 액면가(주당 5천원)보다 훨씬
높은 주당 5만원 이상이나 투자회사들과의 계약조건에 따라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1년이후 주식전환이 가능한 BW 발행금액이 주당 5만4천원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대략 이 정도선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통프리텔은 이번 외자유치로 자본금이 10월말 현재 6천83억원에서
6천5백77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또 한국통신이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되는 올해말께는
7천1백33억원으로 증가한다.

이에따라 부채비율은 현재 4백99%에서 연말 2백33%정도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지분은 모기업인 한국통신이 36.2%로 최대주주이며 우리사주 5%,
효성과 현대 모토로라가 각각 2.9-3.0%씩 갖고 있다.

MS 퀄컴 등 3개사가 갖게 될 지분은 3%정도씩이다.

이상철 사장은 "이번에 MS와 퀄컴 등은 그동안 외국 투자가들이 통상적으로
요구했던 이사지명권이나 경영진파견, 거부권행사 등의 조건을 달지 않았다"
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또 "외자유치가 마무리됨에 따라 곧 대규모 기업설명회를 갖고
11월29일부터 12월5일사이에 코스닥에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한통프리텔은 앞으로 MS와 무선인터넷 기술 및 전자상거래 콘텐츠, 각종
솔루션을 공동개발키로 했다.

또 퀄컴과는 고속 무선인터넷 전용기술을 채용한 네트워크구축과 시범서비스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캐나다 캐피탈커뮤니케이션과는 해외 프로젝트 참여시 파트너로 협력키로
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