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관학교" 신세계백화점 출신 인사들의 몸값이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경쟁 유통업체들이 신세계에서 경륜을 쌓은 인력의 자질과 능력을 높이
평가해 이들을 앞다퉈 스카우트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출신으로 최근 타업체에 영입된 가장 대표적 인물은 권국주 농심가
사장.

그는 20년간 신세계에 근무하면서 백화점 사장과 신세계 I&C대표를 지낸
정통 "신세계 맨"(삼성공채 10기)이다.

할인점의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에서 신세계가 할인점 E마트 사업을 반석
위에 올려 놓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점이 농심그룹 고위층에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는 후문이다.

신세계 신규사업본부장을 지낸 김완수 전 전무(삼성공채 14기)는 12월중
서울 목동에 문을 여는 중소기업 전문 백화점 "행복한 세상"의 점장(전무)
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세계에서 점포개발의 베테랑 소리를 들었던 강성득 전 상무(삼성공채
15기)는 "적의 품"에 안긴 케이스.

이달초 롯데백화점의 할인점 "마그넷" 사업본부장(상무)으로 스카우트됐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엔 신세계 천호점 판촉부장을 지낸 배상조씨가
(주)두산의 이사직을 맡아 동대문의 패션쇼핑몰 두산타워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또 박홍정 롯데백화점 전무, 성영목 삼성플라자 점장(이사) 등도 신세계에서
익힌 유통감각을 바탕으로 경쟁업쳬에서 맹활약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백화점 운영 노하우와 국내 유통업계 최고수준의
교육시스템 등은 모든 업체로부터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