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라고 해봐야 넷뿐인데 굳이 김장을 해야 하나?

배추 무 사러 장도 다녀야 하고, 설사 김장을 해놓아도 보관할 곳도 마땅치
않고..

조금씩 사먹으면 힘들여 김장을 하지 않고도 겨울을 날 수 있을 텐데
어쩌나.

김장철이 닥치면서 김장 준비 때문에 고민하는 주부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두산 동원산업 농협 등 대형 김치업체들은 번거로운 김장 준비에서 벗어나고
싶은 주부들을 위해 다양한 김장김치를 내놓고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상품 선택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 두산(종가집김치)

포기김치 백김치 동치미 총각김치 보쌈김치 등 5가지 김장김치를 내놓았다.

5kg 단위로 포장했다.

두산은 KS마크를 획득한 김치로 인공조미료와 감미료를 넣지 않고 공장에서
매장까지 냉장상태로 운반한다고 강조한다.

포기김치와 백김치는 1만8천원이고 보쌈김치가 3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이밖에 동치미는 1만6천원, 총각김치는 2만2천원이다.

포기김치 2봉지를 묶거나 포기김치 1봉지에 다른 김치 1봉지를 묶어
세트로도 판매한다.

전화(080-080-8866)나 인터넷(kimchi.dbc.co.kr)으로 5kg 이상 주문하면
가정까지 배달해준다.

전국 어디나 배달해주며 배달료는 받지 않는다.

수도권은 2~3일, 지방은 4~5일 가량 걸린다.


<> 동원산업(양반김치)

김장김치로 포기김치 인삼김치 등 7가지를 내놓고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매장
에서 팔고 있다.

또 5kg 이상 주문하면 이틀안에 가정까지 배달해준다.

배달료는 받지 않는다.

전화(02-589-3228)나 인터넷(www.dw.co.kr)으로 주문하면 된다.

동원은 냉장상태(섭씨 0~4도)로 배달해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포장 단위는 5kg 짜리가 가장 많고 3kg 짜리와 10kg 짜리도 있다.

이색상품인 인삼김치는 3kg에 2만1천원, 5kg에 3만4천원이다.

포기김치 5kg 짜리는 1만8천원, 10kg 짜리는 3만4천원이고 총각김치 5kg
짜리는 2만2천원, 10kg 짜리는 3만5천원이다.

이밖에 갓김치는 3kg에 1만8천원, 동치미는 3kg에 1만원을 받는다.

김치상품권도 팔고 있다.

김장김치 5kg을 구매할 수 있는 1만8천원권과 10kg을 살 수 있는 3만4천원권
이 있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배달해준다.

김장행사가 시작되는 오는 20일부터는 백화점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 농협(농협김치)

지난 10일부터 김치배달사업을 시작했다.

내년 3월말까지 고객이 김치를 주문하면 4일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농협점포를 방문해 주문하거나 농협홈쇼핑(080-725-5700), 농협인터넷하나로
클럽(shopping.nonghyup.co.kr)을 통해 주문하면 된다.

포기김치를 비롯 총각김치 깍두기 동치미 백김치 고들빼기 등 7가지의
김치를 준비했다.

진안부귀농협 평창진부농협 충주살미농협 등 전국 12개 농협의 가공공장에서
만든 김치로 5kg 또는 10kg 단위로 포장했다.

농협은 배추 무는 물론 젓갈류 양념 등을 국산만 사용하며 농민들이 직접
만든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포기김치는 새우젓을 넣은 것과 멸치젓을 넣은 것이 있는데 5kg 짜리는
1만7천원, 10kg 짜리는 3만2천원이다.

이밖에 5kg 짜리 1포에 총각김치는 2만원, 깍두기는 1만5천원, 동치미는
1만4천원, 고들빼기는 3만원, 갓김치는 2만7천원, 백김치는 1만7천원이다.


<> 쇼핑 포인트

무엇보다 입맛에 맞아야 한다.

소비자들의 김치 입맛은 출신지역에 따라 다르다.

이런 까닭에 김치업체들은 여러가지 맛의 김치를 내놓고 있다.

김장김치를 간편하게 주문해서 먹으려면 자신과 가족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미리 선택해 두는 게 좋다.

김장김치 5kg 짜리 1봉지면 4인 가족이 15~20일 가량 먹을 수 있다.

5kg 짜리 6봉지면 3월말까지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1만8천원짜리 포기김치로 계산하면 김장하지 않고 김치를 사먹을 경우
약 11만원쯤 드는 셈이다.

< 김광현 기자 khkim@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