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컴퓨터와 똑같이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휴대폰으로도 쓸 수 있는
멀티미디어휴대폰이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싸이버뱅크(대표 황삼청)는 인터넷을 문자만이 아닌 동영상으로도 즐길 수
있는 PDA(개인휴대단말기)형 멀티미디어휴대폰으로 개발하고 미래산업(대표
정문술)과 생산 및 영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이 제품은 텍스트 위주로 인터넷을 검색하는 기존 인터넷폰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싸이버뱅크측 설명이다.

일반 PC처럼 화려한 동영상까지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32비트 1백90MHz RISC(명령어 축약형 컴퓨터)칩 <>64메가
메모리 <>4인치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윈도CE 등을 사용했다.

제품크기는 1백x1백23x17mm로 최소화시켰고 무게는 2백g이다.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휴대폰만 사용하면 대기시간 10일, 인터넷 연속검색
시간은 3시간이다.

핸드셋과 무선이어폰 형태로 개발돼 LCD화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다.

휴대폰을 직접 귀에 대지 않아도 되므로 전자파 걱정도 덜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황삼청 사장은 "1년간 15억원을 들여 개발했다"며 "휴대폰과 인터넷 검색은
물론 화상전화 디지털카메라 차량항법장치 등으로 얼마든지 응용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내년 1월부터 미래산업에서 2개 모델을 본격 생산한다"며
"내년에 국내외 이동전화사업자 증권사 등에 10만대를 공급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싸이버뱅크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으로 개발된 이번 제품외에도
유럽 및 미국시장을 겨냥해 GSM(유럽표준)과 TDMA(시분할다중접속)방식도
개발중이다.

CDMA모델은 오는 15일부터 개막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쇼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라이코스코리아와도 업무제휴를 체결, 앞으로 멀티미디어휴대폰에 가입하는
사람에겐 50~5백메가의 인터넷 파일 관리공간을 제공키로 했다.

이를 통해 멀티미디어휴대폰의 메모리 부족 문제를 해결키로 한 것이다.

또 인터넷사업자들과 연계해 이 제품에 적합한 다양한 콘텐츠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싸이버뱅크는 12월1일부터 홈페이지(www.cb.co.kr)를 통해 멀티미디어휴대폰
의 제품명을 공모한다.

당선자에겐 내년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정보통신관련 전시회인
세빗전시회에 무료로 참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02)589-6990

<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