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한국제지에는 매달 새로운 캐치프레이즈가 걸린다.

"완벽한 품질만족의 달" "기강확립의 달" 등.

구호를 내거는 기업은 많다.

하지만 조직의 실핏줄까지 스며들게 하는 기업은 드물다.

한국제지는 실무직원까지 움직이는 철저한 캐치프레이즈 경영으로 탄탄한
회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캐치프레이즈가 결정되면 각 부서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도출한다.

기획팀 관리팀 영업부 생산부 등이 세부방안을 짜내 실천한다.

지난 7월의 "과당경쟁 극복의 달"에는 치열한 경쟁상황속에서 라이벌을
앞서기 위한 방안이 마련됐다.

생산부는 설비의 운전속도를 높여 생산원가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
실천했다.

경영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원부자재를 싸게 사는 방안과 물류비를 줄이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캐치프레이즈 경영은 이연기(60) 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임직원의 의견을 참고해 다음달의 캐치프레이즈를 결정한다.

경영에 가장 긴요한 사항을 채택하는 것은 물론이다.

월말에는 부서별로 실적을 평가한다.

이 방식은 기업을 한 방향으로 이끌고 가는 강력한 엔진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제지의 알찬 성장에는 캐치프레이즈 경영이 한몫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94년 취임후 5년 연속 흑자를 이루었으며 올해도 수십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국제지에서 잔뼈가 굵어 최고경영자에 오른
이 사장은 내실경영과 현장경영 캐치프레이즈 경영을 3개축으로 삼아 기업을
알토란으로 키우고 있다.

(02)3475-7200

<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