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포장 현철(가수 본명 강상수)씨

"앉으나 서나 당신생각" "내마음 별과 같이" "봉선화 연정" 등을 히트시킨
인기 트롯 가수가 바로 그다.

그렇지만 현철씨도 고생보따리를 풀자면 남 못지 않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중학생 때부터 객지생활을 하면서 신문배달
등으로 고학을 했다.

신혼시절에는 보증금 2만원짜리 월세방에서 시작해 8년간 13번이나 이사를
다녔다.

무명가수 시절에는 아내가 벌어주는 돈으로 생활하며 노래를 불렀다.

그래서 그가 부르는 노래에 한이 서려 있다고 하는지도 모른다.

혹독한 가난이 지독히도 싫었기 때문일까.

"돈을 모으면 잘 살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저축을 시작했습니다. 저금하는게
나의 신조입니다"고 말하는 현씨는 87년 리비아 대수로 공사 때 TV에 처음
출연한 이후 인기를 얻고 돈을 벌면서 수입의 70~80%를 먼저 저축부터 했다.

평소에도 대중목욕탕에 다니고 공연 때 외에는 버스와 전철을 이용한다는
것.

"승용차를 6번 바꿨는데 그 때마다 중고차를 샀는데도 남들은 스타니까 새
차로만 생각하더군요"

그는 사업이나 부동산 투기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듯 일생을 노래부르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3억원의 성금을 기탁하는 등 사회 봉사활동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5개 계좌에 3억7천2백만원의 저축액을 보유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