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실험동물 업체인 미국의 찰스 리버가 한국시장 직진출을
추진중이다.

한국에서도 신약개발 등 생명공학 연구가 활기를 띠면서 개 쥐 토끼 원숭이
등 실험동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C&H코리아(대표 장재진)는 찰스 리버로부터 기술을 이전받고 투자를
유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전되는 기술은 실험동물 모체에서부터 관련 기자재 등이며 투자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분의 50% 가량을 6개월~1년내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C&H코리아는 이에 앞서 창투사와 투자유치협상도 벌이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영국 B&K의 실험동물을 수입해왔던 C&H코리아는 최근 경기도
가평에 45여억원을 들여 동물생육센터를 갖췄다.

장 사장은 "국내 수입업체를 통해 실험동물을 공급해온 찰스리버가 제휴관계
를 맺고 직진출키로 한 것은 가평공장의 우수한 시설에 반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생육센터는 "실험동물의 초특급 호텔"이라 할 정도로 위생시설이
휼륭하다는 것.

이 회사는 찰스리버로부터 실험동물 모체를 받아 11월 중순부터 본격 생육에
나설 계획이다.

장 사장은 "그동안 주요실험용 동물은 직수입됐지만 값이 비싼데다 옮기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탓에 실험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제표준의 고품질 실험동물을 한국내에서 생육하는 게 과제로
지적돼왔다.

동물품질에 따라 실험결과의 신뢰성이 결정되기 때문.

실험동물 산업은 생명공학의 인프라산업이다.

현재 한국에서 실험동물을 키우는 업체는 대한실험동물센타와 삼육실험동물
2곳으로 일부 연구소는 자체적으로 생육하고 있다.

대한실험동물의 경우 시장 성장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작년 실적(60억원)
보다 55% 증가한 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실험동물은 내수수요가 2백50만~3백만마리(98년 기준) 수준으로 6~10년내
연간 1천만 마리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연간 30만마리 이상의 외국산 실험동물이 수입되고 있다.

C&H코리아는 직접생산을 시작함에 따라 올해 매출이 작년의 2배 수준인
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엔 78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이 회사는 "마이크로 아이솔레이터 랙(rack)시스템"을 개발, 최근
성균관대 의과대학과 20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자재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대당 2천5백만원으로 외산의 절반수준이다.

실험동물을 사용하는 연구소에 설치하는 이 시스템은 랙마다 공기정화장치가
달려있고 사료를 줄 때 문을 열지 않아도 돼 완전무균화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02)943-2211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