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날마다 의료기기와 약품을 접하고 사용합니다. 치료과정에서 쌓인
노하우를 잘 이용하면 새로운 의약기술을 개발할 여지도 많지요"

현직 내과의사가 30여년간의 의료경험을 살려 치료용 식품과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메디식품의 정금주(59) 사장이 화제의 주인공.

서초정크리닉의 원장을 겸하고 있는 정 사장은 최근 미국 시장에 진출,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한 정 사장은 정형외과 전문의.

지난 80년대초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닥쳐왔다.

지병이던 심장병과 관절염이 악화된 것.

국내 병원을 전전하다 병원 문도 닫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다행히 존스 홉킨스대학의 버나드 젠슨 박사를 만나 대장세척과 식이요법을
통해 건강을 회복했다.

대체의학 전문가인 젠슨 박사의 조언을 받은 그는 고심끝에 내과의사로
방향을 바꿨다.

84년 한국으로 돌아온 정 사장은 국내 최초로 대장세척 전문클리닉을
열었다.

식이요법에 사용된 레드비트(이탈리아 원산의 뿌리채소)를 들여와
대체 의약품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0년동안 수백차례의 실험과 실패를 거듭한 끝에 "메디주스"를
만들어냈다.

대장의 독성을 없애는 "메디비트 과립", 대장기능을 정상화시키는
"메디콜론 정", 메디비트를 주머니 형태로 만든 "청장보간", 체지방을
분해하는 "메디파워 다이어트" 등도 잇따라 개발, 특허 출원했다.

정 사장은 병원에서만 사용해온 치료용 식품들을 올해부터 상품화하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미국의 메디푸드USA와 1백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맺고 지난달
20만달러어치를 내보냈다.

일본 홍콩 대만 독일 등에서 샘플테스트를 마치고 각각 10만달러 상당의
1차 주문도 받았다.

또 지난달 개발 완료한 대장 세척기도 일본과 브라질에서 임상실험용으로
30대(60만달러어치)를 주문받았다.

정 사장은 수출 주문이 쇄도함에 따라 곧 자체 공장을 마련, 식품과 대장
세척기를 양산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현재 여성발명협회 수석부회장도 맡고 있다.

(02)525-9898~9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