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불안 심리가 소비자들 사이에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대우사태 등으로 잠시 주춤했던 소비심리는 다시 회복세로 접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9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후의 물가에 대한 의견을 종합해 작성하는 물가기대지수는 144.3으로
나타났다.

전월(137.2)보다 7.1포인트 올라 조사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수 144.3은 1백명의 응답자중 76명이 향후 6개월후에 물가가 오를 것으로
생각하고 24명이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가기대지수는 올해 4월 128.9, 5월 130.4, 7월 130.0 등을 유지하다
8월들어 급격한 상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통계청은 원유가 인상, 공공요금 인상가능성, 농산물 가격 불안정 등의
불안요인과 빠른 경기회복세에 따른 물가상승 불안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사시기가 추석직전이라 지수가 높게 나타난 점이 있다"
면서 "물가기대지수의 범위 0~200에서 144.3에 위치했다는 것은 향후 물가가
결코 안정적이지 않을 것임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6개월후의 소비상태를 물어 작성하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06.6
으로 전월(105.1)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월수입 1백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99.9에서 101.3으로 처음으로
100을 넘어 소비심리가 전 계층으로 확산됐음을 보여 줬다.

소비자기대지수는 4월 100.1, 5월 103.9, 6월 104.8 등으로 높은 상승세
를 타다 대우사태가 발생한 7월에 105.0, 8월 105.1 등으로 잠시 주춤한
바 있다.

아울러 6개월전과 비교하는 자산평가지수의 경우 주택은 92.0에서 96.0,
토지는 91.3에서 94.1, 금융은 77.5에서 81.4, 주식은 96.1에서 96.8 등으로
각각 높아져 부동산, 주식 등의 가격이 오르고 있음을 나타냈다.

가계수입이 늘었다는 응답도 전체의 16.1%로 전월(13.4%)에 비해 높아졌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