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15일 일산에 백화점과 할인점 마그넷을 동시 개점함에 따라 이
지역 유통업체들간의 고객확보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롯데가 막강한 바잉파워를 앞세워 초대형 사은행사를 벌이는데 맞춰
뉴코아.그랜드백화점 E마트 까르푸 월마트 등 선발 업체들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맞불작전에 나섰다.

롯데는 백화점업계 빅3중 유일하게 일산에 점포를 내는 만큼 대규모
사은행사로 기선을 제압한다는 포석이다.

15~24일까지 10만~50만원, 1백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구매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상품권이나 산악용자전거 압력밭솥 후라이팬 다리미 침구세트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또 가전제품 무상점검, 만화영화 상영, 연예인 초청 문화축제등을 통해
개점 초반 고객몰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뉴코아 그랜드백화점 등 인근 경쟁백화점들은 김빼기용 맞불 작전으로
이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뉴코아는 15~26일까지 롯데와 마찬가지로 10만~50만원, 1백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구입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주기로 했다.

또 LG카드로구입시 6개월 무이자할부와 10% 추가할인 혜택을 주고 5만원
이상의 구입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LG디오스 냉장고를 증정하는
경품행사도 마련했다.

그랜드백화점은 개점 3주년 행사와 겸해 15일~11월2일까지 유명브랜드
가을의류를 30~50% 할인판매 한다.

또 18일까지 매장을 찾는 모든 고객중 매일 50명에게 경기미 1부대씩을
경품으로 증정하고 16일에는 오전 9시20분~10시20분까지 개점전 1시간동안
잡화 식품류를 50~70% 깎아주는 "개미장터"를 연다.

E마트 일산점은 15일부터 24일까지 가전제품 초특가 기획전을 마련,
가스레인지 TV 냉장고 등을 27만8천~62만8천원에 판매한다.

월마트 일산점도 15일 통기타 페스티벌에 이어 17일 플라멜코쇼 등으로
고객유치에 나서는 한편 20일까지 프라이드 치킨등 4개 식품에 대해 20~50%
할인판매행사도 갖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빅3 업체중 유일하게 일산에 점포를 내는 롯데는
이 지역을 사실상 무주공산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따라서 초대형
판촉공세로 초반에 승부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형 물량공세를 강점으로 갖고 있는 롯데의 영업전략에 인근
경쟁 백화점들이 얼마나 버텨낼지가 이 지역 상권싸움의 최대 관심거리로
꼽히고 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