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비전그룹(의장 사공일)은 12일 롯데호텔에서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아시아.유럽의 21세기 파트너십"을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는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지에서 전직 총리및 장관, 재계
유력인사 30여명이 참석했다.

비전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은 아시아와 유럽간의 유대를 통해 전세계
인류의 평화와 복지증진을 지향하고 있다"며 "각 분야별 협력방안을 세워
두 지역간 실질적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특히 양 지역간 경제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선
"우선협력사업"을 발굴해 이를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앞서 아시아.유럽비전그룹은 지난 3월 ASEM 외무장관회의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경제 환경 안보 등 각 분야별로 9개 주요 정책권고와 21개
정책권고를 채택했다.

정책권고의 주요 내용은 <>2025년 아시아.유럽간 상품및 서비스 교역
자유화 <>인적자원 교류를 위한 2000년 정상선언 <>국제금융제도 개혁
<>양지역간 투자증진을 위한 비즈니스 자문회의 설치 등이다.

세미나 내용을 요약한다.

<> 리 차 유안 싱가포르 정책연구소 이사(주제발표) =2025년까지의 아시아
와 유럽간 자유무역을 완성하기 위해선 이를 논의하기 위한 기본 틀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유주의의 최종목표는 자유무역이다.

이미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들은 이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갖고 있다.

양 지역간 투자증진을 위해 비즈니스 자문회의를 설치하는 방안을 지지한다.

<> 이경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선 정교한 실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아시아와 유럽간 무역증진은 서서히 이루어질 것이다.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유럽기업들은 한국의 잠재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미국기업들은 단기적 현금흐름을 중요시하지만 유럽기업들은 보다 시각이
넓다.

ASEM은 보다 능동적인 자유무역을 지향해야 한다.

<> 레망 장 피에르 IMD 교수 =ASEM이 차세대 지도 그룹으로서의 자기 역할
을 인식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미국을 추종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리드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목표는 잘 설정됐고 비전은 훌륭하다.

이제부턴 이러한 목표들을 어떻게 달성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