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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년 경기 과천 출생
<>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과학기술원 산업공학(석사),
미국 조지워싱턴대 MBA
<> 현대중공업 차장(86년) 동양증권 이사대우(93년) 동양생명 상무 전무
부사장(98년) 동양그룹 기획조정실장(98년)
<> 부인 서동희씨와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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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진 동양종합금융 사장은 금융계 신사로 통한다.

말끔한 외모에다 친근한 말투로 처음 만나는 사람도 호감을 갖는다는 말을
듣는다.

그는 신세대금융인 못지않게 미국식 신 금융지식으로 무장돼 있다.

36세의 늦은 나이에 자기 돈을 들여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도 취득했다.

탄탄한 이론을 축적한 그는 동양증권과 동양생명에서 10년 가까이 실전
금융을 익혔다.

박 사장은 98년 4월 동양종금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이래 금융기관은 시장의
신뢰가 생명이라며 재무건전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아 왔다.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금융환경이 불안할 때는 신뢰를 얻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동양종금이 금융감독원의 6월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점검에서 14.53%로 업계 1위를 차지한 것도 이같은 지론과 무관치 않다.

박 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극복하면서 한국 금융기관들의
신인도도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바닥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수익을
내는 데만 매달리는 것은 신뢰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박 사장은 올해 결산때도 대출금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금융
당국이 제시한 기준이상으로 쌓을 계획이다.

영업이익을 조금 더 내는 것보단 어떤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건전성을
확보하는게 낳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동양종금은 98년에 이어 올해도 1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이 기대
되고 있다고 박 사장은 밝혔다.

그렇다고 동양종금의 미래가 항상 밝은 것만은 아니다.

장기 비전에서 제기한 것처럼 투자은행(Investment Bank)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숱한 난관을 뚫어야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으로선 그만큼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셈이다.

우선 IMF 구제금융이후 실추된 종금사에 대한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

개인고객과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종금사를 믿지 않으려 한다.

이는 모든 종금사의 당면 문제이기도 하다.

경영실적이 좋은 종금사조차 추가가 1만원을 넘어서지 못하는 상황이 이를
반증한다.

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가 원활하지 못한 것도 걸림돌이다.

해외에서도 종금사에 대한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몇몇 종금사의 자본제휴 협상이 부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박 사장은 동양종금을 한국형 투자은해응로 발돋움시키느나, 아니면
과거와 같은 종금사로 남게하느냐를 선택할 수밖에 없고 그 책임을 홀로
져야 하는 자리에 있다.

개인적으론 지난 8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그룹 관계회사에 대한
부당지원과 관련해 증인으로 참석, 곤욕을 치렀다.

소탈한 성격으로 자청해서 직원들과 곧잘 술자리를 갖는 박 사장은 서유석
의 "가는 세월"을 열창한다.

경기고 동기동창인 진영욱 한화증권 대표와 주숭호 유한실업 사장 등과
가깝다.

운동을 좋아하며 골프실력은 80타를 좀 넘는다고 그는 밝혔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