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대화하는 인형"

"사람이 하는 말에 따라 엎드리고 짖는 장난감 강아지"

한국엑시스(대표 김일천)는 인간처럼 듣고 반응하는 알고리즘을 반도체 칩에
담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회사는 명함크기만한 이 칩을 넣은 장난감을 내년초 시판키로 했다.

김일천 사장은 "PC에서 구현한 가상현실(VR) 기술을 칩을 통해 현실세계에서
활용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완구뿐 아니라 국방 교육 기계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이 자사를 완구업체가 아니라 VR업체라고 소개한 배경이다.

VR칩을 완구에 적용키로 한 것은 완구시장의 저변이 어느 정도 형성된 만큼
시장실패 확률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내놓을 디지털 토이는 대화하는 인형 "초롱이"와 강아지처럼
행동하는 "인테피".

4~9세 어린이가 타깃이다.

초롱이는 소꿉놀이 병원놀이 시장보기 등 6개 시나리오에 따라 어린이와
각 시나리오당 30~40분간 놀 수 있도록 설계된다.

또 심한 사투리가 아니면 누가 말해도 95%이상 알아듣는다.

정해진 대로 단답식으로 답변하는 완구와는 달라 싫증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인텔리전트 퍼피"를 줄인 인테피는 음성명령에 따라 걷기 앉기 엎드리기
발내밀기 짖기 등 9개 동작을 하게 된다.

다리마다 모터를 달아 전력이 덜 들도록 한 게 특징.

기존 작동완구과 비교해 전력소모량을 5분의1 수준으로 줄였다.

특히 외부침입자의 소리를 감지, 사납게 짖는 방범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이들 기술과 관련, 특허 3건을 출원했고 2건을 출원할 예정이다.

상용화하기도 전에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홍콩 완구제조업체들로부터
협력 제의를 받고있다.

내수판매를 위해 KBS 영상사업단과 손을 잡기로 했다.

창업투자회사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여 우리기술투자가 최근 5억원을
투자했다.

김 사장은 "태평양정보기술 등 5개 정보통신업체의 신규사업 부서를 돌며
경영노하우를 쌓은 뒤 95년초 창업했다"고 말했다.

가상현실을 사업아이템으로 잡은 것은 단국대 독문과 시절부터 SF영화를
무척 좋아했기 때문이라는 것.

제품이 개발되면 인테피는 15만원, 초롱이는 10만원대에 판매할 예정이다.

(02)3474-8288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