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선 앞으로 영어를 능숙하게 말하고 쓰지 못하면 임원승진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LG는 인화원이 "LGA-LAP"(LGAcademy-Language Assesment Program)이라는
영어능력 평가도구를 독자 개발, 본격 활용에 들어갔다고 26일 발표했다.

LG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임원승진 대상자를 가리고 향후엔 해외업무 관련
대상자및 장기 해외연수 파견대상자의 선발에도 사용키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스피킹(말하기)와 라이팅(쓰기) 테스트 등 두가지로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피킹의 경우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평가자와 자유롭게 대화를 하고 이를
녹음해 그 내용을 분석, 영어구사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또 라이팅은 주제를 주고 에세이를 작성케 한 뒤 어휘의 적절성, 문법,
문장간의 논리 등을 평가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LG측은 설명했다.

LG는 이같은 평가를 실시해 임원승진 대상자에 대해 9단계중 최소 상위
5등급내에 들어야 승진할 수 있도록 요건을 정했다.

LG 관계자는 "임원들이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의 리더가 돼야만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이 도구를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LG는 지금까지 평가도구로 써 왔던 듣기와 문법위주의 토익(TOEIC)은
기본적인 영어 능력만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활용키로 했다.

특히 토익 6백점이상자는 LGA-LAP로 지속적으로 영어능력을 평가받도록
할 방침이다.

인화원은 지난 95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3년간의 실제 테스트 과정을
거쳐 이번에 임직원의 어학능력 평가 수단으로 쓰기로 확정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