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채권단은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일단 재가동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17일 정부및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오영교 산업자원부 차관과 전진
부산시 부시장 삼성자동차 이용순 부사장,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김인주
전무,한빛은행 김종욱 이사등 삼성자동차 관계자들은 노무현 국민회의
부총재 중재로 이날 오전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만나 현재 협력업체들이
보유한 재고부품이 소진될 때까지 일단 부산공장을 재가동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현재 협력업체들의 부품은 자동차 8천대-1만대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산시가 일부 보증을 서는 조건으로 채권단이
삼성자동차 공장재가동에 필요한 자금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삼성측은 부산신호공단 부지 잔금 2백억원을 부산시에
정산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삼성자동차가 남은 부품소진을 위해 공장을 재가동하는 경우 약 4백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동안 부산시민단체들은 삼성자동차 팔아주기시민운동을 벌이겠다며
공장을 먼저 재가동할 것을 주장해왔다.

삼성자동차는 지난해3월부터 생산을 시작,4만9천여대를 생산했으며
올해 4월 가동이 중단됐다.

정부관계자는 "공장가동이 산업정책차원에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채권단의 의견이 모아지는대로 공장이 재가동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