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선물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자리를 굳힌 상품권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등 주요 대형백화점과 제화업체는 상품권 매출이 업체에
따라 지난해의 2.5배에 달하는 등 급신장세를 보이자 당초 판매목표를 일제히
상향조정하고 있다.

금액면에서도 3만~7만원권 등 소액권 판매가 줄어든 대신 10만원권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소득층 고객이 몰려있는 백화점의 경우 30만~50만원권 등 고액권의
판매도 예상밖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지난해 직원들에게 추석선물을 주지못했던 중소기업
까지 직원선물용으로 상품권을 대량 구입하는 사례가 많다"며 "호텔 외식업체
등으로 사용범위가 넓어진 점도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추석선물 특판행사에 들어간 롯데백화점은 14,15일 이틀간
1백19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추석판매 기간 첫 이틀동안의 46억원에 비해 무려 1백58.7%나
늘어난 수치다.

롯데는 이에 따라 올추석 상품권 매출 목표를 당초 5백50억원에서 6백억원
으로 늘려 잡았다.

또 점당 1개에 불과한 상품권 판매소도 이번 주말부터 3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4~15일까지 65억원어치를 팔아 지난해 26억원보다
1백50%가 신장했다.

금액별 판매비중은 5만원권이 지난해 20.2%에서 17%로, 7만원권이 지난해
5%에서 0.3%로 줄어든 반면 10만원권은 지난해 72%에서 75.6%로 높아졌다.

특히 압구정점 무역센터점 등 주력점포가 강남에 집중해 있는 덕에
30만원과 50만원권의 판매비중도 5%에 육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호텔신라 하얏트 리츠칼튼 인터콘티넨탈호텔 등
7개 주요 호텔과 여행사인 현대드림투어에서도 현금 대신 쓸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추석판매 첫 이틀동안 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백28%가 늘어난 매출실적을 올렸다.

신세계도 이에따라 상품권 판매목표를 2백50억원에서 3백억원으로 상향조정
했다.

LG정유와 제휴, 주유권 겸용의 상품권을 낸 삼성플라자는 지난해 보다
4백%가 늘어 신장율면에서 업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15일까지 1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억원에 비해 12억원이
증가했음은 물론 지난해 추석전체 상품권 매출액인 5억원도 이미 넘어섰다.

특히 분당지역의 고객수준을 입증하듯 30만원권의 판매비중이 20%에
달했다.

LG백화점도 10~15일까지 14억9천만원으로 지난해 6억3천만원보다 두배이상
증가했다.

금강제화 에스콰이어 엘칸토 등 제화업계의 구두상품권도 업체별로 20~80%
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5만원권이 줄어든 대신 10만원대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