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 대우 등 한국 자동차메이커들이 1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제5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
서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현대와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통합시너지 효과를 강조하고 있으며 대우는
위기를 벗어나 자동차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대외에 공표하고
있다.

특히 각사는 행사 전날인 13일 밤부터 전시장이 아닌 별도의 장소에서
언론을 상대로 신차발표회를 갖고 홍보전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4백24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 8종 11대의 양산차와
컨셉트카 2대 등 모두 13대를 출품했다.

현대는 이날 정몽구 회장, 이계안 사장, 이충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형 승용차 베르나의 해외 첫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현대는 이와함께 초대형 승용차 에쿠스와 EF쏘나타 그랜저XG 등 중대형
승용차를 대거 출품, 중대형차의 비중을 높인 종합자동차메이커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계안 현대자동차 사장은 발표회에서 "베르나는 최고품질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현대의 의지를 담은 차로 세계 유수의 차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자신한다"며 "다음 세기에도 전세계 고객에게 만족을 주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이에앞서 13일 밤 프랑크프루트 시내 카피탈빌딩에서 정몽구 회장,
김수중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카렌스와 카스타(수출명 조이스) 신차발표회
를 가졌다.

정몽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카렌스와 조이스 발표를 통해 유럽시장을
교두보로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에 나서겠다"며 "세계 수준의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독일을 비롯 유럽 기자들이 대거 참석해 현대 인수후 기아의
행보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대우는 미니밴 U-100(프로젝트 명)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6백79평으로 국내 메이커 가운데 가장 큰 부스를 확보한 대우는 컨셉트카
DMS-1와 양산차 21대를 전시했다.

미니밴 U-100은 역동적 이미지의 "U-100스포츠"와 고전적 이미지의
"U-100스타일" 두 종류를 내놓았다.

대우 역시 13일 자정 전시장 인근의 로프트(LOFT)하우스에서 6백여명의
국내외 기자들을 초청, U-100 사전 공개 행사를 가졌다.

모터쇼에서는 현대 기아의 스포츠 마케팅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는 월드랠리선수권대회(WRC)에 출전할 3백마력 터보엔진의 베르나
4륜 구동차를 공개했고 기아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명문팀 한자 로스톡
팀과 연간 1백80만 달러씩 3년간 후원키로 하는 스포서계약을 맺었다.

< 프랑크프루트(독일)=김정호 기자 jh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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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란 = 1897년 시작돼 올해 58회를 맞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미국의 디트로이트모터쇼, 일본 도쿄모터쇼와 함께 세계 3대 모터쇼
로 꼽힌다.

1백년이 넘는 역사와 시장규모가 연간 1천5백만대인 유럽시장의 한복판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가장 의미있는 자동차
행사로 꼽고 있다.

각 업체들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핵심기술을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먼저
공개하는 것을 전통으로 삼고 있다.

이에비해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미국의 빅3가 주도하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대표적인 축제로 불리며 도쿄모터쇼는 미래지향적인 트렌드를 제시하며
일본 특유의 응용기술력을 과시하는 마당으로 알려져 있다.

5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주제는 자동차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해
"차와 미래가 만나는 곳"으로 정해졌다.

이번 모터쇼에는 1백41개국에서 1천2백91개의 자동차 제조및 부품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