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12개 대우 계열사중 덩치가 큰
대우중공업과 대우전자 대우통신 등 3개 계열사에 대해 사실상의 은행관리를
실시하라고 주거래은행에 요구했다.

또 대우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에 신규자금을 지원할때 여신한도규정을
위반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대우그룹 협력업체에 긴급경영안정자금 2백억원 등
모두 1천2백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6일 10개 대우그룹 채권은행장 간담회에서
대우중공업은 산업은행이, 대우전자는 한빛은행이, 대우통신은 제일은행이
각각 맡아 관리하도록 요구했다.

이들 은행이 신규 자금지원 등을 결정하고 필요할 경우 경영진을 교체할수
있도록 했다.

사실상 은행관리로 결정된 대우중공업 등 3개사는 계열사중 덩치가 상대적
으로 큰 회사다.

이들 회사에 대한 김우중 회장의 경영권은 실질적으로 박탈된다.

금감위는 김우중회장의 경영권을 인정키로한 대우자동차와 (주)대우를
제외한 나머지 10개사를 은행 주도로 10월말까지 경영정상화시킬 계획이다.

(주)대우와 대우자동차는 지금처럼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채권
금융기관들과 협의, 자금을 충분히 지원해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정덕구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12개 대우협력업체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관련기관 대표들이 참석한 대우협력업체 동향점검회의에서 긴급자금지원과
신용보증 특례지원 등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박삼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경영안정자금 2백억원을
대우협력 중소기업 지원자금으로 확보, 업체당 한도를 5억원에서 8억원으로
늘려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금은 연리 7.5%로 3년간 지원된다.

또 중소.벤처 창업및 육성자금으로 잡혀있는 1천억원을 대우협력 중소기업
에 우선지원키로했다.

중소기업청은 대우계열사 어음을 어음보험에서 인수할수 있도록 인수한도를
30억원에서 50억원으로 확대하고 인수가능 어음결제기일도 1백50일로
확대키로 했다.

그러나 채권금융기관간 이해가 엇갈려 워크아웃작업이 늦어지고 협력업체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날 한빛은행에서는 대우전자와 대우전자부품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열렸으나 채권단간 이견으로 총 6천7백9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부결됐다.

대우 계열 보증회사채의 이자지급방안을 놓고 은행권과 투자신탁간의
갈등도 해소되지 않아 7일 채권단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