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두산 보해양조 등 소주 3사간 광고전이 불을 뿜고 있다.

주세율 개편작업과 맞물려 소주업계가 급격한 세율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들 3사는 비수기인 늦여름에 한치의 양보없는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소주 광고전에 불을 댕긴 회사는 후발 업체인 보해양조다.

보해는 선두업체인 진로와 두산을 따라잡기 위해 6월초 소프트곰바우 소주를
선보인 후 대규모 광고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 회사는 남자들이 알몸으로 술을 마시는 모습을 담은 파격적인 광고로
싸움의 포문을 연후 줄기차게 화끈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까지 등장한 광고물은 "순수로 돌아가자" "모두 순수로 돌아가자"
"순수 남자를 만난다" "손바닥으로 순수는 가려지지 않는다" 등 순수를
컨셉트으로 내세운 4편이다.

이 회사는 광고비로 이미 10억원을 사용했고 연말까지 2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최정규 홍보팀장은 "술을 마시는 동안 순수해지고 싶어하는 심리를 표현,
곰바우 이미지를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순한소주 경쟁에 늦게 뛰어든 두산은 최근 물량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5일 "미소주" 출시와 함께 "미미미소주 탄생" "소주를 뭘로
만들었기에" "아름다운 미, 맛 미, 쌀 미" 등 3편의 연작 광고물을 내보냈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약 50억원을 광고비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로는 작년말 "참진이슬로"를 출시한 후 소주산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현재 수도권 시장 점유율은 60%까지 올라가고 있다.

진로는 탤런트 이영애를 모델로 내세워 참진이슬로가 깨끗하고 맑은 술임을
강조하고 있다.

연초 이후 모델은 그대로 쓰면서 광고 카피만 3차례 바꿔 인기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피는 "반했어요" "한잔드리고 싶어요" "깨끗한 결정 새천년 대표소주"로
이어지고 있다.

진로가 광고비로 사용한 금액은 30억원.

김상수 진로 홍보부장은 "이영애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를 통해 참진이슬로
의 컨셉을 일관되게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주업계 광고전이 뜨거워진 것은 경쟁에서 밀리면 세율개편 등으로 급변
하는 주류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때문이다.

맥주와 위스키 사업을 떼낸 진로는 소주시장에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두산은 미소주의 성공 여부가 회사 흥망에 결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보해는 매취순의 성공을 발판으로 소주시장에서 "2강 구도"를 깨려고
벼르고 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