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의 해외채권단은 정부의 워크아웃 결정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
했다.

아울러 해외채권단에 대한 뚜렷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
했다.

해외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워크아웃 결정은 대우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해외채권단이 신뢰할만한 대응책이 신속히 제시되지 않을 경우
해외영업이 차질을 빚어 워크아웃 진행 자체가 어려워질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체이스맨해튼, HSBC 등 8개 주요 채권은행들로 구성된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는 금융감독원 오갑수 부원장보를 방문, 해외채권단의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운영위 대표들은 대책이 신속하게 나오지 않을 경우 일부
외국계은행들이 법적대응을 시도할수 있으며 채무상환을 요구하려면 상응
하는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 부위원장보는 앞으로 구성될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카운터
파트가 돼 협상을 진행하게 될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우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이 발표됨에 따라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는
27일 대우측과 갖기로 했던 공식협상을 취소했다.

당초 해외채권단 운영위는 27일 오전 10시 대우 본사에서 이상훈 (주)대우
국제금융담당 전무 등 대우 관계자들과 만나 제1차 협상을 갖기로 했었다.

해외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대우에 여신이 많은 은행들은 만기연장에 동의
할 가능성이 높지만 한국내 다른 기업에 대한 대출금을 회수하거나 금리인상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