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평균금리가 연 8%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하락폭이 급격히 둔화되는 가운데 대기업대출 당좌대출 등 일부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세와 맞물려 벌써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은 26일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서 은행 대출금리
(신규취급액 기준)가 전달 연 9.06%에서 8.93%로 0.13%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10.46%에서 연 10.31%로,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연
8.39%에서 연 8.24%로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대기업 대출금리는 연 9%에서 연 9.03%로 소폭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타기는 올들어 처음이다.

당좌대출 금리도 연 10.48%로 0.26%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의 경우 실세연동형 대출이 많아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7월중 은행 예금평균금리는 6월보다 0.07%포인트 하락한 5.89%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예대금리차는 3.1%포인트에서 3.04%포인트로 축소됐다.

예금금리가 떨어진 것은 대우사태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져 금리가 상대적
으로 낮은 6개월미만 정기예금, 저축예금 등의 단기성 예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 정기예금에서 6개월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6월 54.9%에서 7월 62.2%로 확대됐다.

한편 종금.투신.상호신용금고.신협.상호금융(농.수.축협) 등 2금융권
예금금리는 8.36%로 6월보다 0.21%포인트 떨어졌다.

상호신용금고 정기예금(1년) 금리는 10.37%를 기록, 예금상품중 유일하게
10%를 웃돌았다.

대출금리도 0.32%포인트 하락한 12.83%로 조사됐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