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소자) 세계시장의 우열구도가 드러나고
있다.

D램 반도체 시장은 이미 4강체제가 굳어졌으며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소자) 분야는 6강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양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세계1위를 지키고 있으며
현대전자는 반도체, LG LCD는 TFT-LCD에서 시장을 좌우할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반도체는 적어도 2002년까지, TFT-LCD는 2000년대 중반까지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들 기업 실적도 앞으로 상당기간 좋을 것으로 분석된다.


<>6강체제로 재편될 LCD업계 =TFT-LCD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한국의 3개사,
일본 10개사,대만 6개사 등 19개사다.

대만은 이제 막 생산을 시작한 단계.

이가운데 21세기에도 살아남아 시장을 이끌 기업으론 한국의 삼성전자와
LG LCD, 일본의 샤프 도시바 NEC 히타치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80%정도에 이르고 있다.

이들 "빅6"는 설비 증설과 기술력으로 후발업체 따돌리기에 나서고 있다.

에이서와 CPT 등 대만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생산능력을 연3백60만장으로
증설할 계획이지만 기술과 생산규모 측면에서 한일업체를 따르기는 역부족
이라는게 일반적 분석이다.

안현승 삼성전자 마케팅담당 부장은 "반도체처럼 TFT LCD에서도 뒤늦게
뛰어든 대만업체들은 고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 LCD는 현재 대규모 증설을 추진중으로 2001년까지 연간
8백만장이상의 설비를 갖추게 된다.

또 하반기 연 2백만장규모로 공장을 늘리게 되는 현대전자도 TFT-LCD 분야를
합작으로 전환시켜 투자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리딩업체가
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에대해 일본업체들은 물량보다는 초선명 LCD 등 첨단LCD생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LCD 세계시장은 현재 한국과 일본이 35대 65의 비율로 나눠갖고 있는
상태다.

국내업체들의 증설이 끝나고 대만업체들이 시장진입에 성공했을 경우 한국이
40%, 일본이 45%, 대만이 15%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는 4강체제 구축 =D램 반도체의 경우 이미 4강구도로의 재편이
끝난 상태다.

현대반도체(구 LG반도체)를 합병하는 현대전자,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
일본 NEC가 이른바 "빅4"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65% 가까이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변이 없는 한 이들 4강체제는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 확실하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반도체.LCD시장 전망 ]

반도체.TFT LCD시장은 상당기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기관인 미국의 IC인사이츠(IC Insights)는 최근 올해 세계D램 시장규모
(출하액 기준)를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1백87억달러로 4년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00년 2백74억달러, 2001년 4백39억달러, 2002년 5백48억달러, 2003년
5백21억달러 등으로 고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IC 인사이츠는 특히 데이터퀘스트와는 달리 2002년과 2003년에도 D램 시장이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TFT LCD 시장은 올해 1백16억달러에서 2002년 1백85억달러로 매년
큰폭으로 늘 것이 확실하다.

이는 액정모니터나 노트북PC 등 기존제품용으로만 따진 것으로 벽걸이TV
전자앨범 등 다양한 응용제품이 쏟아지고 있어 수요는 무궁무진하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