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전세계 73개국 1백33개 도시에서 대규모 단독 모터쇼를
갖고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는 특히 도쿄 후쿠오카 센다이 오카야마 등 일본 4개 도시에서 신차
발표회를 갖고 일본시장 진출을 선언한다.

현대와 기아의 이같은 계획은 세계 자동차업계 구조조정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을 벗어나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두 회사는 이 행사를 통해 "로컬 메이커"의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메이커"
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10일 이같은 "글로벌 모터쇼" 계획을 확정,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 관계자는 "전세계 시장에서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열리게 될 이 행사는
"포니 메이커"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미국 빅3와 같은 "글로벌 톱 메이커"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모터쇼는 정몽구 회장의 아이디어에 따른 것으로 현대는 이 모터쇼를
중.대형차를 중심으로 치러 세계 선진메이커와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분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현대는 오는 20일 캐나다 토론토를 시작으로 미국 라스베가스와 일본 도쿄를
포함한 40개국 61개 도시에서 모터쇼를 연다.

현대는 특히 오는 10월 20일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모터쇼를 기점으로 일본
4개 도시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열어 내년 첫 진출을 앞두고 현지 소비자들에
게 현대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 행사에서는 일본 시장 전략차종인 미니밴 FO와 4륜구동차 싼타페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는 이와 함께 기존 시장에는 중.대형차를 중심으로 전시회를 구성해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체코 폴란드 등 미개척 시장에는 보다 행사규모를 키워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놓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는 또 행사기간중 2002년 월드컵 공식후원사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월드컵부스를 별도로 설치하는등 다양한 스포츠마케팅 행사도 열 계획이다.

기아는 33개국 72개 도시에서 "Y2K(Yes 2000 Kia, 새로운 21세기는 기아가
해결한다)"라는 행사명으로 해외 로드쇼를 갖는다.

전시모델은 카니발, 카스타, 카렌스 등 기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RV
(레저용차)와 99서울모터쇼에서 호평을 받은 컨셉트카 제네시스 등이다.

기아는 이번 행사를 통해 현지판매를 지원하고 변화된 기아의 모습을 세계에
알린다는 목표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현대/기아자동차 글로벌 모터쇼 계획 ]

<> 현대자동차

- 개최국 및 도시 : 독일, 영국, 폴란드, 이집트 등 40개국 61개 도시
(일본 :도쿄, 오카야마, 센다이, 후쿠오카 등 4개도시)
- 전시차종 : 에쿠스, 티뷰론, EF쏘나타, 그랜저XG, 아토스, 비스토,
티뷰론터뷸런스

<> 기아자동차

- 개최국 및 도시 : 캐나다, 브라질, 영국, 남아공 등 33개국 71개 도시
(중국 :엔청, 장춘)
- 전시차종 : 카니발, 카렌스, 카스타, 세피아, 슈마, 스포티지, 레토나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