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은 GM과 자본유치협상을 본격적으로 벌이기로 양해각서를 교환함에
따라 자산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우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자동차 전자 분야의 매각 혹은 자본유치
작업이 실마리를 찾은 만큼 자산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
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와 전자부문이 연내 매각되거나 계열 분리될 경우 대우그룹은
57조원의 총 부채중 일단 두회사의 부채 약 16조5천억원 가량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대우가 GM과 자본유치 협상을 재개한 것은 그룹 재무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해 대외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우차 상용차부문은 스카이나 및 만사 등과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다.

대우는 대우전자의 매각작업은 이미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대우는 이달 중순께 미국 투자회사인 왈리드아로마와 공동으로 미국에
지주회사(가칭 뉴코사)를 설립, 대우전자 영상사업부문과 우량한 해외 가전
제조법인 인수에 착수할 계획이다.

대우는 매각 대금 32억달러를 부채상환에 쓸 계획이다.

또 오리온전기는 멕시코공장의 조기매각을 위해 미국 톰슨 법인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TV용 브라운관(CPT)라인만 파는 방안을 놓고 재협상에 들어갔다.

이밖에 대우통신 다이너스 한국전기초자 대우정밀 대우선물 교보생명 지분
(24%) 대우투자자문 대우정보시스템의 외자유치 및 매각작업을 벌이기 위해
총 13건에 대해 투자 파트너와 협상을 진행중이다.

대우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매각대상별로 자문 금융기관(파이낸셜
어드바이저)를 선정해 긴밀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구조조정 성과가
예상보다 빨리 가시화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우는 대우중공업 (주)대우 건설부문 대우증권 등의 처리는 채권단
전담팀과의 협의를 통해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채권단은 6일 오후 제일은행 본점에서 6개 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에게 구조조정초안을 보고했다.

조만간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올려 확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주) 대우의 건설부분과 대우통신의 PC부문을 분리해 매각을
추진하고 대우중공업의 조선부문은 부채의 출자전환을 통해 매각한다는
처리방안을 만들었다.

또 대우자동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매각하거나 합작을 추진하는
대우의 계획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에따라 대우그룹은 대우차, 쌍용차, 대우자판, 대우통신 자동차부품부문,
대우캐피탈, 대우 무역부문, 대우증권, 대우중공업 기계부문 등 자동차와
무역관련 8개사만 남게 된다.

대우증권의 경우 정부는 계열분리후 매각 또는 독자 생존을 유도할 방침
이어서 구조조정방안의 최종 확정때까지 대우와 정부 채권단간의 갈등이
예상된다.

대우는 또 (주)대우의 건설부문 분리에 반대하고 있다.

대우 관계자는 "현재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의 매각을 위해 유럽계 투자전문
회사와 접촉하고 있다"며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선행될 경우 매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우는 자산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작업이 결실을 맺기 위해선 대우 계열사들
의 영업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채권단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구조조정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대출금리를
인하하거나 일부 부채를 자본금으로 전환해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전담팀은 채권단 운영위원회 협의를 거쳐 오는 11일까지 대우그룹 구조조정
방안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반영한 수정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내주중 체결할 예정이다.

< 이익원 기자 iklee@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