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인 90만원대의 초저가 펜티엄PC가 10월부터 선보여
국내 컴퓨터 시장에 돌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PC를 싼 가격에 대량 보급해 전국민의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 현재 1백50만 전후인 펜티엄급 PC를 90만원대로 대폭 낮춰 오는 10월
부터 보급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인터넷 PC"로 이름붙여진 이 컴퓨터는 중앙처리장치(CPU)의 정보처리속도가
4백MHz, 메모리 용량은 64메가바이트로 문서작성이나 인터넷 검색, 게임 등에
쓸 수 있다.

또 한글윈도 98, 워드프로세서, 통신및 백신프로그램 등의 소프트웨어가
기본으로 설치된다.

모니터는 15인치와 17인치짜리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15인치 모니터를 포함해 1백만원 미만으로 정해진다.

17인치 모니터를 장착한 제품은 1백10만원 미만이 된다.

이 제품은 우체국이나 우체국 쇼핑몰은 물론 제조업체의 대리점 등에서도
살 수 있게 된다.

정통부는 그동안 자녀교육 등에 쓰기 위해 가정용 컴퓨터를 사려는 사람들은
많지만 가격이 비싸 선뜻 들여놓지 못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통부 공종열 정보통신정책국장은 "미국의 경우 1천달러 이하의 저가
PC 판매비중이 지난해 40%선에 이른다"면서 "한국에서는 PC 가격이 1백20만~
2백40만원선에 이르러 소득수준에 비해 비싸다"고 말했다.

국내에 보급된 PC는 지난해말 현재 7백30만대선으로 국민 1백인당 16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 97년말 싱가포르의 1백인당 34대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정통부는 이 사업을 통해 앞으로 2~3년내에 8백만~9백만대의 PC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PC 보급률이 현재 1백인당 16대 수준에서 오는 2002년 34대로
높아져 세계 정상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목돈없이 PC를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체국에 "컴퓨터
적금"을 만들기로 했다.

이 적금에 가입한지 2개월이 지나면 PC를 들여놓을 수 있고 대금은 만기때
적금을 찾아 내면 된다.

이와함께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을 줄여 주기 위해 인터넷이용료를
지금의 절반수준인 월 4천원으로 내리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또 통신요금도 데이터통신용 전화번호(014XY)로 하루 평균 1시간 사용할
경우 1만원선, 디지털 가입자망(ADSL)을 사용할 때는 현재 월 4만원에서 월
3만원대로 낮추도록 유도키로 했다.

정통부는 또 교육용및 게임용 소프트웨어(SW)도 우체국 전자상거래를 통해
현재 판매가격보다 50% 싸게 정품을 구입,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특히 지방 학생들에게는 교육용 SW를 저가로 대량 보급해 과외수업을 받지
않고도 대도시 학생들 이상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