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에 있는 전기압력밥솥업체 대웅전기산업.

김희철 총무과장은 편리한 밥솥뚜껑개폐장치를 고안해 실용신안을 출원했다.

기술과는 전혀 관련없는 관리자인데도.

진공청소기 성능 개선방안도 냈다.

영업부 김수일 대리는 밥솥의 착탈식 물받이에 대한 아이디어로 역시
실용신안을 냈다.

이 회사의 임직원은 누구나 발명에 나선다.

세부적인 고안을 할 수 없다면 아이디어라도 제공한다.

앞다퉈 발명에 나선 덕분에 대웅전기산업은 발명왕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발명특허 실용신안 의장등록을 포함한 지식재산권을 무려 3백75건이나
보유하고 있다.

종업원이 2백20명이니 1인당 평균 1.7건에 해당한다.

발명특허의 날에는 단골수상업체다.

올해 받은 우수특허관리업체 대통령표창은 중소기업으로서는 34년만에 처음
받은 것이다.

"1인 1발명"을 강조하는 김용진(54) 사장의 독특한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것.

군산상고를 나와 대학을 중퇴한 김 사장은 발명에는 학력이나 전공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김 사장 스스로 수십건을 개발한 발명가이기도 하다.

불편한 점을 고치기 위해 머리를 쓰면 개선방안이 떠오르고 이게 곧
발명으로 연결된다는 것.

발명을 독려하는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실시하고 있다.

발명 실용신안 의장등록으로 나눈 뒤 또다시 출원 등록 처분 등으로 단계를
구분해 등급별로 보상금을 준다.

예컨대 발명특허를 출원하면 10만원을 주고 등록되면 3백만원을 지급한다.

매년 발명왕을 뽑아 별도 시상한다.

올 7월 수입선다변화가 해제되자 가전업체들의 걱정이 태산같다.

그런데도 김 사장은 걱정이 없다.

일본제품에 비해 우수한 전기압력보온밥솥을 만들기 때문이다.

적어도 5년 이상은 비슷한 제품이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본다.

(02)469-9431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