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외국 채권기관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만기연장 협상에 들어갔다.

2일 대우 구조조정본부는 (주)대우 국제금융팀을 중심으로 이날부터
개별 만기 협상에 들어갔으며 오는 18일께 해외채권단을 초청해 구조조정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 관계자는 "대우는 채무지급불능(Default)상태가 아니고 해외 채권기관
별로 만기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개별 협상을 통해 해외 채권기관에 만기 연장
및 중도 환매 자제를 요청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우는 해외부채 만기연장을 위해 구조조정 추진계획 및 재무 현황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 신뢰성을 높여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대우 국제금융팀은 그룹 구조조정본부로부터 자산 매각 등
외자유치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넘겨받아 이미 협상 자료로 작성했다.

(주)대우 관계자는 "일단 부채 규모가 큰 해외 금융기관을 방문해
자산매각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그룹 정상화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대우는 외국계 국내 지점에 대우 관련 설명자료를 넘겨줘 본사에
실상을 제대로 알리도록 조치키로 하고 영문 자료 등을 추가로 작성중이다.

특히 해외 금융기관들이 대우의 해외 부채규모에 대한 의구심이 많은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추가 해명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대우는 해외 부채에 대한 개별 협상을 가진 후 18일께 해외 채권단을 모아
그룹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대우의 현금흐름과 구조조정 추진상황을 명확히 알리고
해외 채권단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최고경영자가 나와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대우 관계자는 "외국계 채권기관들이 대우 문제와 관련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데 대해 불만을 가진 만큼 설명회에서 이를 해소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는 또 이달 중순까지 외국계 자문기관을 선정, 이르면 이달안에
외국채권기관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의 상환 및 만기연장 등에 관한 자체
협상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9월 이후부터는 외국 채권기관과 개별적으로 벌여온 차입금
만기 연장협상은 개별협상과 일괄협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장병주 (주)대우 사장은 최근 "기본적으로 개별협상을 하되
경우에 따라서는 한꺼번에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는 만기 연장 협상과정에서 해외 채권단이 원할 경우 해외 담보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대우는 외국계 채권기관 여신중 올해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본사가
빌린 2억4천5백만달러, 해외법인이 빌린 27억6백만달러 등 총 29억5천1백만
달러라고 밝혔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대우 해외부채 만기협상전략 ]

<> 8월초 : 해외금융기관과 개별협상 착수
<> 8월 10일까지 : 외국계 자문기관 선정
<> 8월 18일께 : 해외채권 은행대상 구조조정 설명회 개최
<> 8월말 : 해외부채 리스케줄링 협상안 확정
<> 9월중 : 일괄협상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