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10~12시 =개점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주부고객들이 밀려든다.

지하의 할인점 롯데마그넷 매장은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로 북적인다.

장바구니를 사물함에 보관한 후 가전매장으로 이동, 염가에 나온 청소기
믹서기를 눈여겨 보는 주부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특히 빙수기는 무더위 덕에 요즘들어 최고 인기를 누리는 베스트셀러 상품.


<> 낮12~2시 =이 시간대는 샐러리맨 부대가 테크노마트를 장악.

9층 식당가는 인근 사무실에서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로 붐빈다.

컴퓨터 부품을 사러왔다며 8,9층 매장을 여기 저기 둘러보는 회사원들의
모습도 낯설지 않다.


<> 오후3~6시 =중.고등학생들의 천국인 시간대다.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삼삼오오 쇼핑을 나온 학생들이 건물 곳곳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각종 전시관을 찾은 단체관람객들로 하루중 가장 붐비는 시간대이기도 하다.

특히 7,8층의 게임매장과 일본애니메이션매장 앞은 구경온 학생들로
인산인해다.

1층 야외광장에서는 고막을 때리는 음악소리가 퍼져나온다.

청소년을 위한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는 중.

<> 오후6~10시 =테마커플족들이 테크노마트를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시간.

10층 영화관에서는 입장권사기 전쟁이 시작된다.

9층 식당가와 스카이가든에는 커플룩을 걸친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

주위에 있는 중.고등학생들의 얼굴에 부럽다는 표정이 가득하다.


<> 오후10시~다음날 새벽2시 =영화보러 오는 커플들은 주로 마이카족들.

밤 11시에 시작해 새벽1시가 넘어서야 끝나는 심야영화를 즐기러 온 관람객
들이다.

주말에는 밤 12시에 와도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하지만 커플족만이 심야 테크노마트의 주인공은 아니다.

인접한 프라임벤처메카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에게는 밤12시도 아직 한창
연구과제와 씨름할 시간이다.

이들의 사무실을 밝히는 불빛이 한강과 어울려 강변을 더 멋지게 수놓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