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삼성전자 CB(전환사채) 투자로 8백억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얻었다.

인텔은 애플과 마찬가지로 지난 1월 삼성전자의 CB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1억달러를 투자했다.

인텔이 사들인 CB 발행조건은 만기 2004년 2월,금리 연5%였다.

주식전환가격은 당시 주가에 30%가량의 프리미엄을 얹은 11만4천원으로
발행후 90일이후 주식 전환이 가능한 조건이었다.

당시는 주식시장이 아직 본격적인 상승전이라 주식전환가격이 애플의
절반수준인 11만4천원에 결정됐다.

그뒤 삼성전자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29일현재 19만7천원을
기록했다.

인텔로선 주식전환후 매각하면 주당 8만원가량의 이익을 얻을수 있게 된
셈이다.

인텔이 매입한 CB를 주식전환할 경우 삼성전자 주식 1백만주가량을 갖게
된다.

따라서 1억달러(약 1천2백만원)를 투자해 7개월만에 8백억원(수익률 66%)의
평가이익을 얻고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인텔이 자체개발한 차세대 고속램버스 D램 생산에 삼성을
끌어들이기 위해 CB를 매입한만큼 팔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직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