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어린아이 정도의 사고력을 가진 지능형 로봇이 국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휴먼로봇센터는 지난 5년동안 8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시각 청각 촉각 등 인간의 5감과 판단능력을 갖고 네발로 걷는 로봇을
개발, 29일 공개했다.

이 로봇은 사람의 상반신과 말의 하반신을 결합한 모습이어서 이름을 "센토
(CENTAUR.반인반마)"로 지었다.

1백60cm의 키에 사람처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2개의 팔, 3개의
손가락, 걸어다닐 수 있는 4개의 다리를 갖고 있다.

KIST는 이 지능형 로봇이 자신이 처한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판단할 수
있는 자율제어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물건을 조립하거나 블록을 쌓고 톱을 잡은 채 나무를 자를 수도 있다.

또 원격조종을 통해 사람으로부터 전달받은 꽃을 화병에 꽂고 음성출력장치
를 이용해 자신을 소개할 수도 있다.

휴먼로봇센터장인 이종원 박사는 "지능형 로봇은 원자력발전소 내부나
심해저 등 인간이 작업하기 어려운 현장 뿐 아니라 우주개발 방재 의료복지
농경 등의 분야에 널리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