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 오더숍(Future Order Shop)"이 패션계의 뉴비즈니스로 각광받고 있다.

퓨처 오더란 판매자가 앞으로의 시장상황을 예측, 잘 팔릴만한 상품을 직접
골라 주문하고 재고등 뒷처리 책임은 자신이 지는 영업방식을 말한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메이커는 재고부담이 줄어드는 등 비용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판매자는 메이커가 일방적으로 상품을 공급해 줄 때보다 더 큰 마진을
보장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즉 기획, 생산, 판매, 그리고 재고관리까지 메이커가 모두 책임지던 것이
종전의 패션유통 형태라면 이 시스템은 그중 판매와 재고관리를 떼어낸
것이다.

미국, 유럽 등 패션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으며 루이비통이나
샤넬과 같은 외국브랜드 상품을 수입업자가 한국에서 판매될만한 것을
들여다 파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하면 된다.

국내에서는 이미 F&F, 풍연, 일경통산, 나이키코리아, 베테통, 레노마스포츠
등 상당수의 업체가 "팔 수 있는 양만 만들겠다"고 선언한 후 퓨처오더 방식
을 운영중이다.

이들 업체의 대부분은 대리점을 퓨처오더숍으로 전환한후 기대이상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이 시스템은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여성복업체 풍연은 최근 전국 25개 매장의 점주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쥴리앙
의 올 겨울 상품 품평회를 가졌다.

총 1백10개 스타일의 옷이 소개된 이날 행사에서 오더숍의 점주들은 자신의
매장에 걸릴 상품을 직접 고르는 한편 소재와 디자인에 관한 평가를 내리고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 제시했다.

풍연 홍보실의 박미라 과장은 금년초 대리점을 오더숍으로 바꾸면서 매출이
3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 매장 점주들의 경우 지역 주민들의 기호에 맞는 상품을
골라가면서 재고도 줄어들고 매출 또한 월평균 4천만원에서 6천만원대로
뛰어올랐다고 덧붙였다.

진브랜드 게스를 생산하는 일경통산 역시 금년초부터 전국 유통망을
대상으로 퓨처 오더숍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운영효율 제고를 위해 작년 가을부터 게스의 전국 백화점
유통망에 한해 소사장제를 실시한바 있다.

종래의 위탁수수료제에 비해 유통관리 비용을 절감했을 뿐 만 아니라 매장
책임제에 힘입어 매장당 평균 매출이 소사장제 실시전보다 최고 15%까지
늘어났다.

이에 일경통산은 이 제도를 보다 확대, 퓨처 오더숍으로 대리점을 전면
전환했다.

퓨처 오더숍은 매장주가 상권파악만 잘하면 이익이 2배가 될 수 있다는게
게스 신포 오더숍을 운영하는 권씨의 설명이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