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병 < 호서생명과학 사장 >

인터뷰 "대학에서 벤처자금을 융자해줄테니 좋은 아이템 있으면 창업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도전했습니다"

최옥병 사장의 창업은 대학측의 벤처 분위기 조성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그는 그러나 준비된 기업인이었다.

97년초 귀국하기 전까지 13년간 독일에 머물면서 쌓은 향에 대한 기술력이
밑천이 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창업 6개월여만에 제품을 내놓은 것도 기술력이 뒷받침 된 덕분이다.

독일 호엔하임 대학과 튀빙겐 대학에서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을 마친 그는
프라이부르크 의과대학에서 향과 관련한 임상연구까지 했다.

특히 독일은 의학자들이 향 성분을 치료에 적극 활용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꼽힌다.

"천연향의 종류는 수만종이고 여기에 들어가는 향 성분은 수십만 가지
입니다"

최 사장은 "향 제품의 기능은 향 성분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하다"며 "원액
1kg 의 가격이 1억원에 달하는 제품이 있을 정도로 고부가가치 제품"이라고
말했다.

"현장교육까지 실시하는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최 사장은 "직원으로 참여하는 대학원생들이 일하기를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 주민들에게 실험실을 개방해 향 성분을 넣은 스킨로션 만드는 법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벤처사업으로 번 돈을 인근 주민과 같이 호흡하는 데 쓰겠다는 것이다.

조만간 호서생명과학을 법인으로 바꾼 뒤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