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기업들이 벤처투자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벤처캐피털끼리 컨소시엄을 형성,투자하는 새로운 기법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중소기업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공기업의 벤처투자는 벤처
캐피털을 설립하거나 창업투자조합(벤처펀드)에 출자하는 형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중기청에 최근 등록한 KDL창업투자는 정보통신 벤처기업인
한국디지털라인이 세웠다.

가방 사업으로 성공한 아이찜도 드림벤처캐피털을 설립했다.

스틱아이티벤처엔 SK텔레콤이 참여한 게 눈길을 끈다.

코스닥에 등록된 모 인터넷 벤처기업도 부실한 창투사를 인수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 창투사로 등록한 한국드림캐피털은 광고기획사인
전홍과 인터넷 벤처기업으로 유명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주주로 참여했다.

지난 3월 설립된 한국IT벤처엔 인터넷 업체인 다우기술이 한국통신과
공동 대주주로 참여했다.

작년에 설립한 내일창투는 증권거래소 직상장을 추진중인 자동차부품업체
삼립정공이 대주주다.

원익은 한미열린기술투자에,메디슨은 무한기술투자에,신성ENG는
우리기술투자에 투자했다.

메디다스가 최근 무한기술투자의 벤처투자조합에 25억원을 출자하고,
화인텍도 한국아이티벤처투자가 운영하는 조합에 9억원을 출자하는 등
벤처펀드 결성에도 참여하는 추세다.

삼성물산처럼 직접 국내외 벤처기업을 발굴,투자하는 곳도 늘고있다.

작년부터 움트기 시작한 벤처캐피털간 컨소시엄 투자는 기은캐피탈
국민창투 LG창투 등이 주도하고 있다.

기은캐피탈은 지금까지 컨소시엄 형태로 10개 벤처기업에 1백58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올해초 오피콤에는 7개 창투사가 4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기술투자도 컨소시엄을 통해 15개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이는 벤처캐피털의 투자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벤처캐피털은 상반기에만 2천3백억원을 신규투자했다.

작년 같은기간(1천14억원)의 2배를 훨씬 웃돈다.

96년만 해도 융자(5천8백46억원)가 투자(4천9백29억원)를 상회했지만
98년말 현재 투자 잔액은 6천5백71억원으로 융자잔액(3천8백37억원)을
훨씬 앞질렀다.

오광진 기자 kjo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