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시장내 첫 트럭 판매에 나서고 멕시코에 대형버스를
대량 공급키로 하는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상용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멕시코를 포함한 북미 상용차 시장은 그동안 국내 메이커들이 전혀
넘보지 못하던 시장.땅덩어리가 커 판매망 확보에 엄청난 투자가 드는데다
이 지역 고객들의 입맛을 맞추기가 보통 까다로운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 유럽의 벤츠 볼보 스카니아 등 전통적인 전문 상용차메이커
들만이 진출해 미국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본 메이커들도 일부 업체만 명함을 내민 시장이다.

특히 멕시코 시장은 NAFTA 국가가 아닌 다른 나라의 자동차를 수입하지
않아 더욱 뚫기 힘든 시장으로 분류돼 왔다.

현대자동차의 NAFTA 상용차 시장 진출은 신규 시장 확보라는 것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장에서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현대자동차는 이달 들어 미국 동부 13개주에서 트럭
판매를 시작했다.지난해 미국 베링트럭과 제휴계약을 맺은데 따른것이다.

2.5t 마이티 트럭부터 90t 대형트럭에 이르는 중대형 트럭 전차종의
부품 대부분을 전주공장에서 내보내 현지 공장에서 조립한다는 것이 게약의
골자다.

이 회사 박병재 부회장은 "첫 판매분에 대한 현지 반응이 매우
좋다"며 "일단 중형트럭을 조립 판매했지만 앞으로 초대형 트럭까지
제품 구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올해 모두 6천7백대를 내보내고 2000년 1만2천대,2001년
1만7천대 등 2003년까지 모두 7만대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의 지난해 한해동안 중대형상용차 수출이 1만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막대한 물량이다.

현대는 대부분 부품을 전주공장에서 내보내며 엔진과 트랜스미션은
현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커민스 캐터필러 디트로이트디젤 등에서
공급받고 있다.

베링트럭은 미국 시장에서 70년만에 탄생한 신규 메이커.자동차
내장재 및 부품전문업체였으나 이번에 완성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주조설비 부문에서는 미국 전체 시장의 55%를 장악하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현재 버지니아주 프론트로열에 대단위 트럭조립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1단계 KD조립 라인은 4.4분기에 완공된다.

현대와 베링은 앞으로 판매망을 전국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며 이를
위해 판매분야에서 합작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멕시코 시장 공략=멕시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시내버스 교체사업은
20억달러 규모.세계 최대의 배기가스 공해 지역으로 손꼽히는 멕시코
시티등 주요 도시의 시내버스를 모두 현대화한다는 국가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첫 물량을 현대자동차가 따냈다는 것은 앞으로도
그만큼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이미 벤츠 볼보 닛산 등 세계 유수의 메이커와
경쟁을 벌인 터여서 향후 경쟁에서도 어려울 것은 없다는게 현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대는 이와 함께 이 버스가 전국 9개 주요도시를 운행하면서 현대와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는 24일 멕시코에서 개막된 국제축구협회(FIFA) 주최
컨페더레이션컵 축구대회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어 현대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껏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