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위안화를 올해안으로 평가절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위엔화가 10%가 평가절하될 경우 한국의 수출은 0.8%인 11억달러가, 20%
절하시 2.7%인 37억달러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3일 한.중 양국 공통으로 수출실적이 높은
품목 15개 선정, 해외 무역관의 모니터링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 평가절하 가능성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인한 이득은 불확실한 반면
손실은 명확한 만큼 중국정부가 올해안으로 평가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는게 KOTRA의 분석이다.

S&P가 최근 중국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지만 투자적격지역으로 구분하고
있고 영국의 피치IBCA사도 종전대로 A-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중국
경제가 단기간내에 급속하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KOTRA는 해석했다.

또 중국은 총 수출액중 57%가 원자재수입을 필요로 하는 가공무역형 수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위안화 절하시 가격경쟁력 확보보다는 원자재 수입감소에 따른 수출감소
구조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KOTRA는 지적했다.

중국이 올해들어 금리인하와 공무원 급여인상 등 내수진작책을 펴고 있는
것은 위안화 평가절하와는 정반대의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 수출 영향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더라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동시 평가절하를 유발,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KOTRA는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위안화가 10% 절하시 수출총액의 0.8%, 금액으로는 11억달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수출가격 영향력이 큰 플라스틱과 철강건자재, 수산, 신발류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됐다.

품질등 비가격요소 부문에서 중국에 앞선 안경등 광학제품과, 가전제품,
차량부품, 모조장신구 등은 현재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품질과 가격경쟁력에 크게 앞선 철강, 유기화학, 종이, 선박,
고무제품 등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위안화가 10% 평가절하될 경우 대미수출은 0.6%(3억3천만달러)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대일수출은 0.8%가 줄어든 1억2천만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1.3%(1억3천만달러)가 줄 것으로 전망됐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