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관계자들은 대우가 당초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할 경우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세미나에
참석한 김준성 이수화학 회장은 "김우중 회장의 경영감각이 탁월하고 대우의
자동차 전자 조선사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구조조정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입장에서 시간은 충분치 않지만 기본계약 등을 통해 방향을
설정하면 된다"고 전망했다.

이승윤 전 경제부총리(현 금호그룹 상임고문)도 "미국에서 주택대부조합
(S&L)이나 롱텀캐피탈인베트스먼트가 파산위기를 처했을 때 즉각 재정을
투입해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시킨 예가 있다"며 대우문제도 같은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박정구 금호 회장은 "김우중 대우 회장이 이미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지 않기로 공식적으로 밝힐 정도로 마음을 비운 만큼
김 회장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특히 "모든 것을 내놓고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대우를 지나치게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종환 대한투자신탁 사장은 "대한투자신탁은 투신권의 의견조율만 되면
원칙대로 대우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대우 구조조정의 성공가능성을
점쳤다.

세미나에 참석한 최고경영자들은 대우 처리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면서 대우가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 제주=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