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는 그룹의 단기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초단기 기업어음(CP)에
대한 만기를 일정기간 연장해줄 것을 정부 및 채권단에 요청했다.

대신 김우중 회장은 자신이 보유중인 교보생명 지분 11%와 계열사 지분 일
체를 담보로 제공하고 담보 제공이 가능한 계열사 보유 부동산 등도 채권단
에 맡기기로 했다.

18일 대우는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단기 유동성개선방안을 확정, 19일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 및 대우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는 속속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의 상환 연장이 여의치 않자 단기 유동성 문제를 풀기 위한 방안을 마련,
정부 및 채권단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는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6,7조원 가량의 기업어음에 대해 일정기
간 상환을 연장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우중 대우 회장은 16일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을 만나 단기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협의했다.

재정경제부부 금감위 등 관계 부처 실무자들도 이날 청와대에서 대우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대우의 부채 상환일정을 재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의 단기유동성부족을 풀기 위한 해법 = 대우는 정부 및 채권단 등에
초단기 기업어음상환 연장의 명분을 주기 위해 김우중 회장의 사재 및 계열
사 보유자산의 담보제공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이 사재 전부를 담보로 내놓기로 한 것은 그룹 자금사정이 악화된데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로 풀이할 수 있다.

또 사활을 걸고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함축돼 있다.

현재 김 회장의 개인 재산규모는 교보생명 지분 11%(약 9천8백억원)와 계열
사 지분을 합쳐 약 1조 3천억원정도가 될 것으로 대우측은 추정했다.

대우는 하루에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규모가 수천억원이 되는 상황
에서 개별 은행을 상대로 문제를 풀수 없다고 판단, 전격적으로 부채(CP)상
환일정 재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 않고는 자금운용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게 대우의 판단이
다.

<>구조조정 조기 달성 = 대우측은 채권단이 초단기 기업어음에 대한 만기만
일정기간 연장해주면 구조조정을 더욱 강도높게 추진해 빚을 갚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우 구조조정본부에는 외자 1,2팀을 풀가동해 대우전자 대우중공업
조선부문 대우자동차 대형엔진 및 트럭사업 등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사업은 자산규모가 수조원에 달해 매각만 성사되면 그룹의 유동성 문
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게 대우측 설명이다.

대우는 현재 미국계 펀드사와 대우전자에 대한 막바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주중 양해각서(MOU)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는 굵직한 사업을 매각한 후 자동차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기 위
해 대우자동차의 외자유치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대우는 연말께 있을 자동차 유상증자과정에서 미국 GM사의 자본을 유치키
위해 물밑 협상을 진행중이다.

<>채권단 입장 = 채권단은 이미 빌려준 돈이 많고 동일계열에 대한 여신한
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신규 자금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김우중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고 담보를 추가로 제공할 경우 단기로 연
장하고 있는 자금을 장기로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히 1주일 단위로 만기가 짧아진 기업어음(CP)과 대규모로 만기가 돌아오
는 회사채를 연장, 대우의 자금난에 숨통을 터주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같은 만기연장방안에 대해 일부 채권단이 소극적이어서 실제 얼마나 효과
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또 금융감독위원회와 대우가 채권단의 전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채
유동성 해소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일 소지는 남아 있다.

채권단은 만기연장을 위해서는 김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는 정도의 강도높
은 자구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의 금융권 여신은 98년말 현재 59조9천억원이다.

이익원 기자 iklee@ 현승윤 기자 hyunsy@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