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연구원도 사장이 될수 있다"

삼성전관이 연구원이 독립기업을 세워 연구개발 성과를 상업화할수 있도록
한 "뉴 비즈니스 유니트"(NBU) 제도를 새로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NBU는 연구개발 프로젝트중 사업전망이 밝은 상품화 과제를 선정해 연구원과
회사가 공동으로 개발비를 대고 사업화에 성공할 경우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연구원이 개발비용의 1%를 내며 나머지는 회사가 부담한다.

연구원은 해당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1차적으로 출자금액의 10배를
받는다.

또 실제 상업화로 얻게 되는 이익중 일부를 추가로 받게 된다.

NBU 제도의 특징은 연구원이 소액이나마 연구개발 자금을 대고 연구 과제
상업화에 성공하면 벤처기업을 세워 사실상 독자적인 사업을 할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원들에게 자기 사업이라는 의식을 갖게해 그만큼 성공확률을 높였다는게
삼성전관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사무 영업 서비스 생산현장등에 주로 적용돼온 소사장제나
사내벤처제가 연구개발 부문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 비즈니스(NB)는 리스크는 있지만 성공가능성이 있는 사업중에서
선정된다.

연구원들이 제출한 과제는 사내에 설치된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식
과제로 선정된다.

총연구비중 연구원이 1%, 회사가 99%를 대 상업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된다.

만약 그 결과가 실패로 끝나면 연구원이 낸 자금은 개인 손실로 처리된다.

그렇지만 상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개인출자금의 10배가
보상으로 주어진다.

개발된 기술은 사내에 유사한 사업부가 있으면 해당 사업팀에 이관돼
상업화가 이뤄지며 완전히 다른 사업이라면 별도의 독립사업부가 구성돼
상업화가 추진된다.

삼성전관은 이때 벤처캐피탈에 기술가치 평가를 의뢰해 해당기술 가치가
연구개발 자금을 초과할 경우 초과금액의 10%를 추가로 연구원에 인센티브로
주게 된다.

또 연구개발기술을 외부에 팔았을 경우에도 판매대금이 연구개발비를
넘어서면 초과금액의 10%를 추가보상한다.

국내외 외부자본을 유치해 합작회사를 세울 때도 기술평가금액이 연구개발비
를 초과하면 초과분의 10%를 연구원에 준다.

이밖에 연구원이 사내벤처를 차려 아예 자기 사업화할수도 있다.

삼성전관은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 분야에서 NBU 프로젝트 1호를 추진중
이다.

8명의 연구원이 2백만원씩 1천6백만원을,나머지는 회사가 대는 방식으로
16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연구원들은 기술 개발 성공시 우선 1천6백만원
의 10배인 1억6천만원을 받게된다.

또 상업화 성공으로 그 기술이 20억원어치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면
20억원에서 개발비 16억원을 뺀 4억원의 10%인 4천만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

이와함께 실제 상업화로 이익이 발생했을 경우 별도의 기술개발 특별보상제
에 의해 사내 기술평가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특별보상금을 또 받는다.

삼성전관 기술본부장 정선휘 부사장은 "NBU제는 연구원이 개발능력을
최대한 발휘할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며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줄여 창의적인 상품을 만들수 있는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회사
수익기반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윤진식 기자 jsyoon@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