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쿠어스맥주의 유찰 파문이 통상마찰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진로쿠어스맥주의 입찰에 참가했던 미국 쿠어스사는 입찰 과정에 불공정한
절차가 있었다며 법적 대응과 함께 한국 정부에 항의의 뜻을 전달키로 했다.

또 미국정부와 의회를 통해서도 한국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중
이다.

조지 맨스필드 쿠어스 전무는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진로쿠어스 유찰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쿠어스사가 진로쿠어스의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며 입찰
제안서를 토대로 투명하게 인수자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마감일을 넘겨 2차 제안서를 낸 OB맥주는 입찰 규정을 위반했으므로
실격 처리해야 하며 OB가 참여하는 재입찰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어스는 입찰 결과를 지켜 본뒤 법적 대응조치도 불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미국 정부와 의회에 입찰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의사를 전달해
한국 정부에 압력을 가해줄 것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쿠어스 관계자는"미국 정부와 의회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항의의 뜻을
한국정부에 전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채권단이 최종 입장을
밝히는대로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로쿠어스 직원들도 입찰 결과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진로쿠어스맥주 비상대책위원회와 진로 노동조합원 8백여명은 이날 오전
진로쿠어스맥주 본사 광장에서 부정입찰 의혹 규명과 OB맥주의 불법행위를
규탄하는 출정식을 가졌다.

이들은 출정식에 이어 산업은행 본사로 몰려가 항위시위를 벌였다.

진로쿠어스 채권단은 미국 쿠어스와 OB맥주가 참가한 국제입찰에서 지난
2일 뚜렷한 이유없이 입찰결과를 두차례나 번복하며 유찰시켜 쿠어스로부터
강한 반발을 초래했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