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세탁기 등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 백색가전 공장을 부산지역으로
옮긴다.

김징완 삼성 그룹구조조정본부 부사장(경영분석팀장)은 2일 국회 귀빈식당
에서 국민회의 서석재 노무현 부총재 등 여당의원들과 만나 삼성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침체가 우려되는 부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부산지역에 백색가전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부산으로 이전할 백색가전 부문의 매출규모가 연간 1조3천억원
에 이른다"며 "부산 또는 경남도와 협의해 빠른 시일내에 이전위치와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채권단과 협의, 삼성자동차 부산 신호공장의 설비를 외국에 매각하고
이 공장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수원공장에서 세탁기(연간 약1백만대), 에어컨(1백50만대),
전자레인지(3백만대)를 생산해 내수공급과 함께 수출중이다.

백색가전제품중 냉장고는 광주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삼성은 백색가전 공장을 부산지역으로 옮길 경우 총 고용인력이 약 1만3천명
(현지채용 5천명 포함)에 달하며 현지구매액도 6천억원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현지 대졸인력 채용과 운송 창고 보험 등 간접효과를 감안할 때
부산 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김 부사장은 총 6천7백61억원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삼성자동차 협력업체
들과도 합리적인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해 즉시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협력업체에 대한 보상재원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출연한 삼성생명 주식
4백만주(주당70만원 평가시 2조8천억원)중 일부를 삼성계열사가 되사는
방법으로 마련한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은 부산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삼성전자 백색가전외에 삼성전기가 부산
녹산공단 자동차부품 생산공장내에 적층콘덴서(MLCC), 다층회로기판(MLB) 등
전자부품 생산라인을 설치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부산에 삼성 전자단지가 설립될 전망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밖에도 부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일자 ).